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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데미안

권정선재 2015. 6. 9. 07:00

[행복한 책방] 데미안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데미안]은 굉장히 독특하고 묘한 소설입니다. 소년이 주인공인데 아무래도 소년이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데미안]이라는 제목은 싱클레어데미안이라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기에 붙은 제목인데 정작 데미안의 이야기도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죠. 이게 바로 [데미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동안 왜 고전이라고 불리는 [데미안]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후회가 될 정도로 소설은 매우 매끄럽고 재미있게 쓰였습니다. 누가 읽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거죠. 고전이라는 점에 대해서 부담스럽지 않다면 누구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데미안(한글판+영문판)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출판사
더클래식 | 2014-11-1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독일 문학의 선구적 작품! 더클래식...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무래도 저 역시도 남자이다 보니 조금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통 남자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을 닮아가려고 노력을 하면서 부정하려고 하기도 하죠. 그러면서 천천히 어른이 되어가는 것인데, [데미안] 속의 싱클레어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모든 감정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 인물의 감정에 더 묘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는 수다쟁이형 주인공이 편한데 싱클레어는 그런 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성장을 하면서 점점 더 비밀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당연히 그렇겠지만 조금 낯설다고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감정을 최대한 잘 드러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소년의 성장을 조금은 덤덤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고전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석을 보고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소설은 소설로 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에 흥미로운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데미안]의 매력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장이 넘어가는데 버벅이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주인공이 데미안과 마주하는 그 순간 조심스러우면서도 경계를 하는 그 느낌이 굉장히 묘하게 다가옵니다. 정말로 누군가를 동경할 때 느끼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미움. 그 모든 것들이 싱클레어를 통해서 고스란히 표현이 되는 거죠.

 

고전이라서 어렵다고 생각을 하기 보다는 그냥 우리가 늘 읽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는 것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작품이 [데미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소년의 성장기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시리즈도 마찬가지인데, [데미안] 같은 경우는 그보다는 조금 더 무겁게 다가오는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묵직함이 묘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성장을 하면서 조금씩 말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데미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게 되는 싱클레어를 보면 신기합니다. 누구라도 다 성장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게 되겠지만, 한 권의 소설에서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훔쳐보는 느낌이 드는 것은 더욱 묘한 느낌을 선사하니 말이죠. 고전이라고 하지만 소설인 데다가 그리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데미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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