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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와 수다] 스포) 스파이 브릿지, 나는 종북이 아닙니다.

권정선재 2015. 11. 10. 08:33

 

[영화와 수다] 스포) 스파이 브릿지, 나는 종북이 아닙니다.

 

과거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스파이 브릿지]가 어쩌면 이렇게 우리나라의 상황하고 닮아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고 안쓰러웠다고 하면 누군가는 나를 보고 빨갱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런 것이 빨갱이라면 나는 기꺼이 빨갱이가 되고 싶다. [스파이 브릿지]는 헌법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말을 하는 그런 영화니까.

 

소련에서 보낸 스파이를 변호하게 된 제임스 도노반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과연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해서 영화는 상영 시간 내내 관객에게 묻는다. 과연 국가를 지키는 수단이 헌법보다 위에 있는 것인가? 국가를 지키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가 있는 것인가? 관객에게 이건 매우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 없이 자신에게만 떳떳하면 된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이건 대한민국의 상황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자신이 떳떳하게 행동을 한다면 빨갱이가 되고 종북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니까. 국정화 교과서가 잘못이고 유신을 미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을 하면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니까.

 

아무튼 [스파이 브릿지]는 과거의 독일의 상황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분단이 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너무 아픈 영화이다. 그러니까 통일을 해야 하는 거야! 라고 말하지만. 우리 대통령께서는 통일은 대박이다. 라고 말을 하시고서는 오히려 더 냉전을 불러일으키시니, 베를린 장벽을 넘다 총에 맞아 죽은 이들의 이야기가 결국 남의 이야기가 아닌 셈이다.

 

혹시나 심장이 쫄깃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결말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적어도 영화 안에서는 그 누구도 죽지 않는다. 모두 다 행복하고, 모두 다 안전하다. 이걸 말해주는 이야기는 심장이 약한 사람이 있기 때문. 영화는 계속해서 정의를 위해서, 신념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결국 [스파이 브릿지]가 무슨 이야기냐고? 냉전이고 스파이고 다 집어치우고 바보짓이니 사람부터 챙기라는 거다.

 

영화 보는 권 군 ksjdoway@naver.com

 

출처 : DAUM 영화 열혈회원 공식 카페
글쓴이 : 권순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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