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스포) [그놈이다] 주원은 왜 영화 보는 눈이 없는가?
브라운관에서는 늘 성공하는 남자 ‘주원’ 하지만 그의 스크린 운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원’이 연기를 못 하는 배우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망한다고 했었던 바로 그 드라마 [각시탈]마저도 흥행시켰고,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져 내리던 [용팔이]를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던 것은 오롯이 ‘주원’의 연기 덕분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주원의 스크린 성적은 좋지 않은가? [특별수사본부]나 [캐치미] 뭐 수많은 ‘주원’이 나온 영화를 보면 그의 연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다 그의 작품을 고르는 눈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그가 이런 영화를 선택하는 거지?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그냥 평이한 영화를 왜 나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의 드라마 [용팔이] 역시 개연성이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라는 장르는 적어도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시청자를 설득할 시간을 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다르죠. 관객은 최소 6천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배우의 연기를 보러 갑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혼자서 고군분투한다고 보고 싶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놈이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그는 왜 이런 영화를 선택한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그놈이다]는 형편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유해진’의 살인에 대한 동기가 부족하고, 그를 쫓는 ‘주원’의 시선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불안한 어떤 것을 선사하려고 하고 관객에게 두려움을 주며 극을 이끌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아무런 알맹이도 없는 재미없는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주원이 고군분투하더라도. 그가 아무리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더라도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가 아무리 살을 찌우고 검게 태웠다고 하더라도. 사투리를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재미없으면 아무런 보람이 없는 일이 되어버리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쓰는 이유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주원이라는 꽤나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이제는 흥행도 잘 하는 배우라는 평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연기도 잘 하고, 마스크도 훌륭한 이 배우가 작품 고르는 눈이 없어서 늘 흥행 망작만 만들어내어서는 되겠습니까? 적어도 흥행은 못한다면 작품성은 있는 그런 영화에서 ‘주원’을 만날 수는 없는 걸까요?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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