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쿵푸팬더 3, 중국 돈 없이는 안 되겠니?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캐릭터 ‘포’가 세 번째 시리즈를 들고 우리에게 왔다. 애초에 중국이 배경인 [쿵푸팬더]이지만 이번 시리즈는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울버린]에는 방사능이 끼얹어지더니, [쿵푸팬더]에는 차이나 머니가 잔뜩 낀 모양새다. 뭐 애초에 중국 캐릭터니까 이 자체가 부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거다. 애초에 영화라는 예술은 다른 예술 장르들과는 다르게 자본이 필수인 장르이고, 드림웍스는 그에 충실하게 따랐을 뿐이니까.
자본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마법 천자문]이 오버랩되는 한자를 쓰는 장면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물론 [쿵푸팬더]는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그런 애니메이션이 아니잖아. 어느새 세 번째 시리즈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이 만화를 보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하늘에 기를 그리는 것을 보고 그를 박수를 쳐야 한다고? 아이들이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른 관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면 안 되는 거야?
게다가 이번 [쿵푸팬더 3]가 아쉬운 이유는 이건 뭐 드래곤 워리어가 아닌 슈퍼 히어로를 데리고 왔다는 점이다. 아무리 헐리우드에 슈퍼 히어로가 인기라고 하지만 퉁퉁한 배를 가지고 있는 다정한 ‘포’마저 그런 선택을 할 이유는 없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이전 편에서는 수련이라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그런 애란다. 그러니까 ‘가가’ 누나의 노래처럼 [Born This Way]라는 건데. 이건 아니지.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애들 보는 만화에 아이들이라도 낄낄거리면 그걸로 충분하지. 다만 그래도 지나친 순혈주의는 좀 피해줬으면 한다. 세상이 어느 시대인대. 심지어 기러기 아버지를 둔 팬더를 주인공으로 했던 이렇게 되어버릴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귀여운 팬더들을 보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똑같이 생긴 팬더들에는 사실 그다지 큰 애정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조금이라도 다른 그림으로 그리라고! 뭐 그래도 귀엽긴 하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P.S – 어머니들 영화관에 애들만 들여보내지 마세요. 애들 무서워함
P.P.S – 굳이 아이맥스 관을 연 이유는 2D에서는 찾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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