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누구나 떠나고 싶은 여행지 산토리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는 산토리니에 대해서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복한 책입니다. 독자들이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장소에 대해서 어떤 공감을 느끼기 어려울 테니까요. 그리고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여행지에 대한 글을 쓰더라도 공감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저 그곳에 다녀온 누군가의 자랑 정도로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는 아주 다정합니다. 그저 여행지에 대한 정보만을 우겨넣은 책이 아니라 그곳에 누가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었기 때문이죠.
이미 어떤 장소를 가기로 정한 사람에게는 여행서적이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런 에세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라도 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이방인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여행지 선택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밀어내기만 하는 곳에서는 마음을 여는 여행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그 나라가 진짜 어떤 나라인지 알아가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고요. 산토리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는 더욱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그곳에 대한 정보 위주가 아니라 느낌 위주라서 더욱 매력적으로 끌리는 책이었습니다. 에세이 같은 경우에서도 그냥 본인이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를 적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해서 같은 것을 느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정하게 말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산토리니라는 다소 낯선. 그리고 사람들이 그냥 머릿속으로만 그리고 있는 장소를 마음으로 다가오게 만드는데 이 느낌이 참 묘합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머물며 그곳을 느낀 것을 누군가에게 이렇게 아름답게 전할 수 있다는 것에 기분 좋습니다. 낯선 여행지를 익숙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사진이 담겨 있는 여행 에세이인 만큼 그리 부담이 없으니 가볍게 휴식으로 읽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부분만이 아니라 터키에서 마음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다른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려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한 나라의 여정만 담고 있지는 않아서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 모든 여행에 따스함이 더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기분 좋고 행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터키 이야기만 따로 떼어놓고 읽고, 산토리니 이야기만 하더라도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산토리니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중이 다소 적은 편이었거든요. 쉬기 위해서 기분 좋은 책이 읽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책 [산토리니, 주인공은 너야] 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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