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생택쥐페리’의 작품들 중 좋은 글귀를 모아서 ‘정여울’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같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습니다. 보통 책을 읽으면서 난감한 것이 나만 이런 생각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때거든요. 그런데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을 통해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덧붙여 놓으면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또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나누는데 이 느낌이 참 괜찮습니다. 특히나 보통 독자들 같은 경우 생택쥐페리의 작품을 생각하면 [어린 왕자]만 떠올리기에 다른 글들까지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한 책에서 가장 좋은 문장들을 고르고 그에 대한 생각을 더하다 보니 확실히 긍정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평소에 책을 읽는 것을 즐기시지 않는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만 합니다. 아주 짧은 글귀에 약간의 작가의 생각을 더한 것이 전부거든요. 특히나 ‘생택쥐페리’의 작품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을 가지고 온 것이니 이것을 읽는 것이 더욱 부담이 적은 느낌입니다. 특히나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분이라도 한 번 들어봤을 것 같은 문장들은 책을 더 쉽게 읽게 도와줍니다. 얘를 들어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길들인다는 개념 같은 것 말이죠.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것. 그렇게 길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서로에게 의미를 갖는 것인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거든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특별한 경험이겠죠.
다만 약간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소설 등이 아니니 무조건 매끄럽게만 이야기가 풀어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아쉽습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다소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이걸 불편하게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무조건 말랑말랑한 느낌이 아니다 보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보통 에세이 장르에 있는 책들 같은 경우는 말랑말랑한 느낌이 우선이 들게 써지기 때문이니 말이죠. 조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여유를 갖기 위해서 이 책을 고르신 분들에게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거기에 나름의 해석을 더한 것이 어렵게 읽기를 즐기는 분들이 아니라면 다소 낯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길지 않다 보니 자기 전에 가볍게 읽기에도 나쁘지 않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고 그냥 간단하게 어떤 느낌을 말할 뿐 그에 대해서 진지한 생각을 말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의 생각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같은 구절을 읽고도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나쁜 느낌은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장이 잘 나누어져 있기에 연달아서 읽지 않아도 되는 것도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부담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그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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