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메이즈 러너
동명의 영화의 원작인 [메이즈 러너]는 영문을 모른 채로 닫힌 공간에 갇혀진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소년들이 전면에 나서고 로맨스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10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소설들 같은 경우에는 로맨스가 전면인데, [메이즈 러너]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바라보는 것이 우선인 느낌입니다. 그 안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소년들이 왜 거기에 갇힌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인물들이 아는 것 만큼 알고 있는 독자들과 함께 그 상황에 대해서 풀어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지막까지 빠르게 책장이 넘어가게 됩니다. 과연 그들이 거기에 왜 있는지 독자로 너무나도 궁금하기 때문이죠.
물론 다소 불친절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로 상상할 수 있는 재미를 줍니다. 보통 10대가 타겟인 소설들 같은 경우에는 인종이 꽤나 한정적인 느낌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랑을 받았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라거나 [헝거게임] 시리즈 같은 경우가 그렇죠. 하지만 [메이즈 러너]는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 캐릭터인 ‘민호’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느꼈기에 은근히 많은 비중을 갖고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주인공에게 절대적인 비중을 주지 않은 채로 각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서 그것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각각 움직이면서 그들의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이것이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특히나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훨씬 더 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있는 만큼 이렇게 동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미로에서 만나는 괴물에 대한 묘사 등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은 경우였는데 소설에서 얼마나 그것을 섬세하게 잘 표현을 한 것인지 확인했습니다.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그 끔찍한 괴물. 그리고 그 상황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소년들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소설 임에도 불구하고 그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인물들의 캐릭터를 잃지 않은 채로 동적인 부분에도 최대한 집중하는 느낌이거든요. 소설에서 느끼기 어려운 긴장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특히나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으로 크게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기에 궁금하기는 하지만 억지로 모든 것을 덮어놓기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한 장을 마무리한 채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방식을 활용하는데요. 조금 더 친절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일단 한 시리즈의 시작으로 이 정도면 완벽하겠죠? 뒷이야기가 적당히 궁금하게 만들면서 나름의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를 지으니 말이죠.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자아낸 채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여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소설들보다 로맨스의 비중이 더욱 적기에 매력이 크게 느껴지는 책. 흡인력을 지녀서 빠르게 읽히는 소설 [메이즈 러너]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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