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도리를 찾아서, 온 가족이 같이 먹는 연휴의 식사
Good – [니모를 찾아서]를 재밌게 본 사람
Bad – 애니메이션은 애들만 들여보내야지
평점 - ★★★★☆ (9점)
[니모를 찾아서]의 그 감동을 이을 [도리를 찾아서]는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굉장히 진보한 기술을 선보이면서도, 이전의 캐릭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고 할까요? 앞부분은 혹시나 [니모를 찾아서]가 기억이 나지 않을 관객들을 위해서 [니모를 찾아서]를 살짝 넣은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니모를 찾아서]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았고요. 상어 이야기 등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리를 찾아서]는 ‘도리’의 이야기이니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친절한 물고기인 블루탱 ‘도리’가 가족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해내가기 시작하면서 가족을 찾아 나서기로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흰동가리인 ‘말린’과 ‘니모’가 합류하게 되죠.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도리’가 하나하나 자식의 기억의 조각을 찾아가면서 세 친구는 다시 한 번 바다를 횡단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아쿠아리움. 여기에서 세 친구는 ‘도리’의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되죠.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해지는 애니메이션이라서 [니모를 찾아서]가 좋으셨던 분이라면 모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특히나 어른들에게 더 의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인 것이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는 아쿠아리움을 해양 생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아쿠아리움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나라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물론, 해외에 나가서도 아쿠아리움을 찾아 가보거든요. 뉴질랜드에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졌다는 현대식 아쿠아리움에도 갔는데,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그저 귀여운 해양생물들을 본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우리들은 그들을 가두고 있었던 거고,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우리는 동물들을 지켜준다는 말을 하면서, 정작 그들에게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들의 자유를 억압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구경하고 기분 좋아 하죠. 특히나 손으로 만져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체험인지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그려낸 부분에서는 머리를 쾅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가 해양 생물들을 만지는 그 손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일지 깨달을 수 있었거든요. 또 도리가 플라스틱에 걸리는 것 등을 보면서 우리가 환경을 왜 생각해야 하는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기는 하지만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기본적으로 가족을 찾는 이야기이니 만큼 이야기는 크게 복잡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술하고나 비어있는 부분도 없습니다. 지루하다고 생각이 되는 부분 없이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특히나 ‘도리’가 하나하나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과정도 좋고요. 도리처럼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리’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든 부분들도 좋았습니다. ‘도리’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캐릭터인지. 그리고 얼마나 실수가 자은 캐릭터인지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이 드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그녀가 어수룩한만큼 모든 사람들하고 쉽게 친구가 되는 것도 좋았고요. 그리고 새로운 여정을 통해서 ‘도리’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말린’ 등도 같이 성장하는 것도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미 어른이 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거 같지만, 이번에는 두 어른인 ‘말린’과 ‘도리’가 진짜 자신을 보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든 과정을 그려내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이번 편에서는 ‘니모’의 활약은 적었지만 더 많은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레는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영화 [도리를 찾아서]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는 도리
둘 – 가족을 만나는 도리
P.S –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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