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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2, 생각해 보니 재밌긴 한데

권정선재 2016. 7. 11. 13:22

[맛있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2, 생각해 보니 재밌긴 한데

 

Good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 사람

Bad 속편은 전작보다 더한 뭐가 있겠지?

평점 - ★★★★ (8)

 

3년 만에 돌아온 [나우 유 씨 미2]는 전작에 비해서 통쾌함은 줄었지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은 채로 선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이 각각의 개인기를 통해서 그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애초에 팀이 된 상태에서 서로를 의심하는 포 호스맨을 놓은 채로 이야기를 펼쳐놓습니다. 각각의 목적이 다르고,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른 상황에서 그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하죠. 영화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을 속이는 것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배우들의 연기를 의심하고, 그들이 보이는 캐릭터가 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물론 그런 것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화지만 감독은 자연스럽게 영화의 모든 판을 의심투성이로 버무려놓습니다. 그래서 다소 지루한 시간을 참아낼 수는 있습니다만, 일단 지루한 영화라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마지막 30분을 제외하고는 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술을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부재가 빠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작을 꽤 좋아하지 않은 분이라면 지루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더 커진 스케일,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해진 것은 [나우 유 씨 미 2]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물론 배우 개인의 능력을 보여줄 부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화는 배우들이 개인기를 보일 틈을 주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거든요. 그래도 두 번의 마술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특히나 서로의 합이 가장 중요했던 칩을 훔쳐내는 마술은 눈을 뗄 수 없이 집중하게 만들거든요.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성공할지가 중요한데 영화는 그 아슬아슬함을 제대로 표현하거든요. 물론 조금 더 많은 마술을 보여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간단한 마술의 사기를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진짜 통쾌하게 보이는 결말 등은 영화의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편에서 영화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엮인 세상의 위험함 같은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물론 영화가 진행이 되다 보면 다소 촌스러운 아버지에 관한 주제 같은 것이 함께 섞여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리즈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마지막 부분도 좋았고요. 큰 기대 없이 여름을 즐길 영화를 찾는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편에서보다 비중이 커진 마크 러팔로는 이제 자신의 정체가 탄로난 채로 달아나야 하는 딜런을 연기했습니다. 전편에서 제대로 관객의 뒤통수를 쳤던 그는 이번에 빠르게 많은 것을 털어놓은 채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더 이상 FBI 요원이 아닌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데요. 대신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는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포 호스맨의 리더 격으로 사실은 그들과 살짝 떨어진 존재로 그들과 제대로 섞일 수 없었던 딜런은 이번 편을 통해서 그들하고 제대로 엮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앞을 향해서 나아가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되죠. 자신이 오직 자신이었다는 것. 이것이 가장 주요한 포인트인데 이렇게 믿기 힘든 역할을 마크 러팔로가 연기하다 보니 조금 더 믿음을 가진 채로 지켜보게 됩니다. 특히나 아버지에 대한 기억 같은 것에 잡혀있는 모든 것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이 극에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특히나 그 역시 네 친구와 함께 가족이 되기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부채를 모두 덜어내는 것 등을 마크 러팔로는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다니엘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했는데 전편에 비해서 그는 캐릭터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속마음 같은 것을 내세우면서 앞으로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다만 이번 편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팀에 민폐를 끼치는 역할 등이라는 것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톡톡 튀지도 않고요.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만나게 되는 메리트라거나 새롭게 합류한 룰라그리고 여전히 귀여움을 담당하는 과는 다르게 그는 팀과 개인 사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인물이죠. 그의 욕망 같은 것이 드러나는 편인데 정작 그의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으니 다음 편이 이뤄진다면 그의 성장이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의 취사 선택 아래에서 살짝 작아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소 아쉬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제시 아이젠버그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게 표현해냅니다. 조금 답답한 구석이 가는데 그 모든 것을 이해하게 만들어주죠. 조금 더 다니엘이 전면에 나서기를 바라지만 비를 거꾸로 내리는 마술만으로도 사실 그는 제 몫을 해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술이라는 소재를 전편에 비해서 아쉽게 표현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요.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영화를 정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를 이번 편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 떄문이죠. 그리고 1편에서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도 제대로 정리하니, 1편을 꽤나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라면 크게 실망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반까지는 지루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그 지루함은 사라지고 어떤 짜릿함 같은 것을 선사하거든요. 그리고 한 순간도 제대로 시선을 떼지 못하게 갑자기 마술을 밀어붙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이제 더 커진 그들의 가족. 그리고 끈끈해진 이야기 등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수 있는 이야기들의 복선 같은 것을 충분히 깔아놓기도 했고요. 여름 영화라면 이래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다소 적다는 것은 아쉽지만, 일단 캐릭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다음 편을 보고 싶을 정도로 캐릭터들의 매력은 제대로 살린 것 같습니다.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케이퍼 무비가 필요하다면 [나우 유 씨 미2] 어떠신가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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