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오션스 12, 더 커진 판의 영화
Good – 케이퍼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
Bad - [오션스 11]보다 더 크게 털겠지?
평점 - ★★★☆ (7점)
이전 [오션스 11]에서 이어지는 [오션스 12]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사기를 쳐야만 하는 오션스 일행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심심함은 본격적으로 위기를 맞게 된 오션스 일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달래집니다. 이전에 비해서 더 스토리를 진행을 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살짝 사기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영화는 진행이 되면서 점점 더 그들의 사기 행각에 집중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카지노를 털어야만 하는 그들은 이전보다 더 견고해진 시스템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직 팀이 제대로 되지 못한 오션스 일행은 이 미션을 통해서 점점 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진짜 팀이 되어가는 거죠. 이전에 비해서 조금 더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공통의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은 결국 케이퍼 무비의 두 번째 편이 가져야만 하는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우 유 씨 미2] 역시 1편에 비해서 조금 더 흔들리면서도 결국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떄문이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매력적입니다. 더 큰 판을 꿈꾸는 [오션스 12]는 그 설계부터 짜릿합니다.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하기 위한 준비부터 위험이 있으면서 오션스 일당의 사기는 더욱 위험한데요. 이 위험함이 영화를 더욱 짜릿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도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맷 데이먼’ 탓에 위기가 오기는 하지만 그가 그렇게 나서려는 것도 그리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고요. 처음에는 자신들의 차이 같은 것을 전혀 모르다가 점점 더 자신들이 어떤 차이를 갖고 있고 자신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을 보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1편에서도 캐릭터들이 선명하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2편이 되면서 더욱 선명해진 캐릭터들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서로 친구가 되기 위해서 겪는 위기 같은 것도 좋고요. 더군다나 1편에 비해서 커진 스케일이 매력적입니다. 낯선 로마까지 가서 만들어내는 사기극은 단순한 사기극을 넘어서 제대로 이 영화가 오락 영화라는 것을 증명하기 떄문이죠. 특히나 ‘줄리아 로버츠’를 진짜 ‘줄리아 로버츠’를 흉내내는 캐릭터로 만드는 부분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오션스 12]는 오락 영화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영화거든요. 이 유쾌함은 영화의 긴장감을 유연하게 만들고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만듭니다.
전편에 비해서 통쾌한 사기극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느낌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각각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오션스라는 이름을 딴 오션스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친구들의 캐릭터가 더 선명했으면 하는데 말이죠. 마지막 사기까지 가면서 그들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개인기는 없지만, 그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서 만들어내는 환상의 사기는 놀라운데요. 영화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하는 것은 그들의 사기극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될지 궁금하기 때문일 겁니다. 또한 오션스 일행을 협박하는 악당이 과연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될지. 그리고 그들이 이 위기를 어떤 식으로 타개할지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아직 노련하지도 않고, 1편에 비해서 자신만만함이 보이지는 않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내는 천재적인 도둑들을 보면 푹 빠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만 1편에 비해서 다소 늘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1편의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만들어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요. 후반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사기가 일어나는 부분에서는 지루하지 않으니 그다지 아쉬운 부분은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유쾌한 케이퍼 무비 [오션스 12]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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