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오션스 13. 시리즈의 대미

[맛있는 영화] 오션스 13. 시리즈의 대미

 

Good – 유쾌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 스토리가 조금 탄탄하기 바라는 사람

평점 - ★★★★ (8점)

 

오션스 시리즈의 마지막은 [오션스 13]은 이전처럼 케이퍼 무비의 매력은 줄어들었지만 조금 더 제대로 된 사기판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배우들의 몸값이 올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요. 이전까지 팀으로 어울린 것 같던 주인공들은 이번 [오션스 13]에서는 다소 개인적인 상황으로 제대로 뭉치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개인 플레이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요. 한 자리에 모여서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각각의 장소에서 딱딱 맞춰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는 것이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조금은 능숙하게 사기를 치면서 모든 상황을 만들어내는 ‘조지 클루니’를 보는 것도 좋고요. 이전에 비해서 쓸데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빠진 것도 특별한 부분입니다.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고민이라거나, 로맨스 같은 것이 완벽하게 제거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사기 하나에 제대로 집중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요. 같이 하는 부분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이전과 다르게 그들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편이었습니다. 동료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사기를 치는 오션스 일당을 보는 것은 유쾌하거든요.

   

 

 

  

         

다만 이번 편에서는 단순히 눈요기로 인해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 보다는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벌어지니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를 통해서 아슬아슬함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사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 순간에서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악당으로 설정이 된 인물이 꽤나 단순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여성인 ‘카메론 디아즈’가 꽤나 비중이 크게 나오는 것은 독특했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남성에게 쉽게 넘어가는 중년 여성을 맡았기에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비중이 크게 느껴졌거든요. 이전 오션스 시리즈에 비해서 캐릭터들이 각각의 개인기에 집중하는 느낌을 주니 이 자체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맷 데이먼’의 장난스러움 같은 것이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크게 다가왔거든요. 아무래도 그저 어리기만 했던 배우가 이제 더 큰 배우가 되어서 그의 비중이 늘어서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분명히 배우들이 더 늘어난 만큼 그들의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각각의 캐릭터는 더욱 선명하게 그려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게 되면 영화는 순식간에 러닝 타임을 모두 채웁니다.

 

그와 동시에 마지막까지 어떤 사건이 쉽게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오션스 13]이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이전 두 편에 비해서 조금 더 뒤통수를 치며 마지막까지 집중하게 하거든요. 사기에 대한 통쾌함이 전편에 비해서 그리 강한 편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맞춰서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정확히 그 자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느낌이거든요.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 케이퍼 무비답게 중간에 비어있는 부분이 없이 사건이 진행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등 이제 제대로 호흡이 맞는 오션스 일행을 보는 것도 좋고요. 이번에 여성 버전으로 이루어진 스핀오프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와 동시에 언제라도 좋으니 [오션스 14]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장난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영화이니 말이죠. 특히나 마지막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은 채로 그들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는 오션스 일행을 보다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되거든요. 도둑질을 하기는 하지만 나쁜 놈을 턴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마지막까지 집중을 한 채로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케이퍼 무비 [오션스 13]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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