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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내 친구 아부렐레, 어린 시절 먹던 군것질

권정선재 2016. 7. 29. 13:46

[맛있는 영화] 내 친구 아부렐레, 어린 시절 먹던 군것질

 

Good 따뜻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Bad 영화가 색다른 맛이 있어야지.

평점 - ★★★☆ (7)

 

상실을 가진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아부렐레라는 독특한 생명체를 등장시킨 [내 친구 아부렐레]는 뻔한 것 같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그리 복잡한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뻔한 영화이기는 한데 오히려 그 뻔한 것이 좋았는데요. 다만 개인적으로 이스라엘이 배경인 만큼 조금 더 그 문제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원래 그 터전에 집을 짓고 문화를 이룩했지만 밀려난 것들을 아부렐레 일족으로 그려내는 만큼 그들을 팔레스타인 사람들로 봤습니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낸 터전에 들어와서 살면서 그것들을 마치 없는 것처럼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이런 생각들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면 [내 친구 아부렐레]에는 별다른 내용은 담겨져 있지는 않습니다. ‘아부렐레를 지키고자 하는 소년인 아담이 등장하고 아부렐레를 사냥하고자 하는 일행이 나오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죠. 그런데 이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 지루하기 보다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크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딱 보면 무섭게 생겼지만 사랑스러운 아부렐레는 누구나 꿈꾸는 친구이니까요.

 


 

 

  

            

[내 친구 아부렐레]가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다는 거였습니다.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그냥 말도 안 되는 농담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서 무시하기 일수죠. 그것이 어떤 이야기인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의 아담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담은 형을 잃었지만 그 누구도 아담의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담의 성적은 점점 더 떨어지고 소년이 외로워하지만 그 상처에 대해서는 아무도 바라볼 생각을 하지 않죠. 심지어 부모조차도요. 이런 아이에게 아부렐레가 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순간에 자신만의 친구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니까요. ‘아부렐레를 만나서 서서히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아담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도대체 왜 그 어떤 어른도 이 아이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을까? 왜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안아주지 못했을까?라고 말이죠. 형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믿는 아이의 아픔이 마지막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영화는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덤덤하게 바라본다는 것이 예쁜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아부렐레라는 존재에 대해서 모두에게 있었던 친구라는 것을 말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아부렐레라는 존재가 상상 속의 존재이니 만큼 굳이 이것을 현실에 두기 위해서 여러 가정을 할 필요는 없을 테니 말이죠. 영화에 등장하는 아부렐레라는 존재는 사실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그저 행복했으면. 그리고 모든 어른들이 무릎을 꿇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바로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말이죠. 영화는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의 전형적인 부분을 모두 다 표현하기는 합니다. 까칠한 여자 아이와 친구가 되는 거. 그리고 무섭다고 소문이 났지만 알고 보니 다정하고 친절한 학교의 청소부 아저씨까지. 그런데 이 전형적인 것이 좋았던 이유는 이것을 표현 하는 방식이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려진 아름다운 영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의 빈 부분에 대해서 노크를 해주는 착한 영화 [내 친구 아부렐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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