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 우연히 들어간 맛있는 식당
Good – 무자극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Bad – 심심한 영화는 딱 싫어!
평점 - ★★★☆ (7점)
디즈니에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가 [마이 리틀 자이언트]였습니다. 개봉작은 다 봤고 딱히 볼 영화가 없어서 골랐던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생각보다 괜찮은 이야기에 위로가 되는 느낌의 영화라서 참 좋았습니다. 더빙이라는 사실에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전문 성우 분들과 함께 해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습니다. 동화이기는 하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마음에 위로가 되는 동화가 있을 수가 있다니 말이죠. 영화는 매우 단조로운 편입니다. 뭔가 극적인 부분도 없고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는 한데 오히려 이 다소 심심한 느낌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자극이 없이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편하게 흘러가거든요. 게다가 소녀와 작은 거인 아저씨의 우정 역시 [마이 리틀 자이언트]를 예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순수하게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라니 말이죠. 서로에게 아무런 편견도 갖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어린 소녀가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일 겁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거든요.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이니 만큼 영화는 순진하고 예쁘게 그려집니다. 다소 위험한 상황에서도 뭔가 장난스러운 느낌이 가득 묻어나는 것 같거든요.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영화가 다소 쉽게 풀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금 더 위험한 상황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부분도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지다 보니 너무 쉽게 해결이 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을 생각을 한다면 이게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 우리들은 모든 것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조금 더 순수했고 모든 것을 믿었던 그 시절. 어른들도 내 말을 다 믿어줄 거라고 생각을 하더 그 아름다운 시절이 [마이 리틀 자이언트]에는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꿈을 채집하는 거인이라는 설정도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꿈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거인이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는 부분도 너무 귀엽습니다. 물론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나오는 것은 다소 무서운 상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잔인하게 표현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좋은 이유는 어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명한 어른이 갑자기 나타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졌을 거였거든요. 아이와 조금 멍청한 작은 거인 아저씨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내니 더욱 사랑스러운 편입니다.
다만 영화는 가족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만큼 후반으로 가도 큰 자극이 없이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이 무자극을 거꾸로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매력으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에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의 등장 역시 그리 악마처럼 그리거나 위험한 순간으로 만들어내지 않거든요. 영화에서 가장 위협? 같은 것이 되는 순간은 악몽 같은 것 정도이니 말이죠. 그냥 편안하게. 아무런 자극도 없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자극적으로 풀려가는 영화와 전혀 다르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쁜 거인들을 처단하는 방식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무조건 죽이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 기존의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문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 원작이니 만큼 그렇게 착하고 순하게만 그려진 영화인데 가만히 보다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극장에 다소 어린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고요. 또 어른이 보기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영화입니다. 유치하기만 한 이야기와 히어로에 의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는 영화는 아니었으니까요. 우정에 대해서 예쁘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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