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스타트랙 비욘드, 자극적이고 풍성한 한 상
Good – 스타트랙 시리즈를 사랑하던 사람
Bad – 슈퍼 히어로가 짠하고 나타나야지!
평점 - ★★★★☆ (9점)
새로 리부트가 된 시리즈를 함께하면서 늘 그 거대한 경험에 놀라고 있는 [스타트랙] 시리즈는 [스타트랙 비욘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스타트랙]만의 장기를 표현합니다. [스타워즈]의 새로우 시리즈가 이전의 명맥을 잇기에 다소 심심한 영화였던 것과 다르게, [스타트랙 비욘드]는 제대로 우주의 매력을 선사하면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TV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주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로 탄생하고 난 이후에는 제목과 걸맞는 영화가 된 것 같은데요. 이번 편에서는 그렇게 다양한 행성이 나오지는 않지만 우주에서의 전투라는 볼거리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을 유혹합니다. 게다가 초반부터 미친 듯 영화가 몰아치면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데요. 이렇게 많은 일들이 동시에 터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영화는 쉬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게다가 지난 두 편의 시리즈에 비해서 따로 떨어져서 행동하는 일행들의 모습은 더욱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낯선 이로부터의 공격과 이를 해결하는 선원들의 모습은 아슬아슬한데요. 낯선 곳에서 알 수 없는 위험과 마주하는 이들의 모험은 완벽합니다.
특히나 이전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된 ‘커크’와 ‘스팍’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진 상황에서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고민을 하는 ‘커크’의 고뇌를 지켜보는 것도 안쓰럽고, 이제 완벽히 사라지게 될 벌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스팍’의 성장 역시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 그리고 이제 뭔가에 책임을 지게 되는 캐릭터들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또한 이전보다 비중이 커진 ‘본즈’ 역시 영화를 더욱 유쾌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제이라’라는 새로운 캐릭터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풍성해지지만 그래도 기존에 [스타트랙] 시리즈가 갖고 있던 기본적인 것을 놓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선원들을 지키라는 것. 함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커크’와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의 모습은 뭔가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에 비해서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싸움을 이끌어가고 남성의 도움만 기다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니라 왕자를 구할 수 있는 멋진 기사들이거든요. 영화를 보는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이 푹 빠져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크리스 파인’은 전편보다 더 성장한 함장 ‘커크’를 연기했는데요. 이전에는 단순히 장난스러운 성격이기만 했던 그가 조금씩 더 함장이라는 직함에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여자만 밝히지 않고 자시이 해야 하는 일을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떤 무게 같은 것도 생기게 되었는데요. 특히나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나이보다 자신의 나이가 더 많아졌다는 사실에 더 큰 무게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편까지도 여성과 어울리면서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그가 이번에 그의 매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 같지만, 꽤나 진지한 채로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서는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스타트랙 비욘드]에서도 ‘커크’ 특유의 인류애는 빛을 발합니다. 절대로 자신의 눈앞에서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어떤 신념 같은 것도 보여지거든요. 이전에도 다소 무모하게 그 신념이 발현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현명하고 어른이 된 ‘커크’가 그것을 어른답게 해결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믿음을 준 이후에 절대로 그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멋있게 그려졌습니다. 위험한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자시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멋있는 함장인데요. 자신의 목숨보다 타인을 우선으로 하는 리더입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종족에 대한 고뇌까지 하게 되는 ‘스팍’은 ‘재커리 퀸토’가 연기했습니다. 혼혈이기에 다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스팍’은 이번 편에서 사실 그렇게 큰 비중을 갖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팍’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납니다. 전에는 그다지 사명 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던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고향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또 다른 삶의 무게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번 편의 가장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우후라’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발칸’이라는 종족의 특성 상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고 조금 바보처럼 행동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인간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그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역시 또 다른 성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영화에서 유머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그 본의 아니게 유머로 작용하는 부분이 ‘스팍’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커크’ 못지 않게 사명감이 투철한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조금 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 또 다른 ‘스팍’을 본 것 같아서 행복한 ‘스팍’이었습니다.
영화는 성운 속의 함선을 구하러 갔다가 조난을 당하게 된 엔터프라이즈 호의 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거대한 악당이 나오는 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영화의 결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몰아치는 것이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IMAX로 관람했는데 4DX로 관람했더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보이는 영화였는데요.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다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스타트랙 비욘드]의 강점입니다. 전편들이 ‘커크’와 ‘스팍’에 의해서 이야기가 모두 진행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제이라’와 친구가 된 ‘스코티’의 이야기라거나, ‘우후라’ 역시 꽤나 비중이 크게 그려지고, 동성애자 ‘술루’의 이야기도 그려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모든 차별에 대해서 맞서 싸우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요.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귀여운 ‘체코프’의 ‘알톤 옌친’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뭉클했습니다. 이 모든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서로를 위하는 부분. 거기에 희생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을 잊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등이 그려집니다. 정말로 언젠가 이런 식의 팀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푹 빠져서 보게 만드는 [스타트랙 비욘드]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스포) 서울역, 맛집이라며? (0) | 2016.08.17 |
---|---|
[맛있는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 우연히 들어간 맛있는 식당 (0) | 2016.08.17 |
[맛있는 영화] 나의 산티아고, 당신의 길은 어디로 향하나요? (0) | 2016.08.11 |
[맛있는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가족이 가지는 무게 (0) | 2016.08.11 |
[맛있는 영화] 데몰리션, 상실을 받아들이기까지. (0) | 201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