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자] 비치 온 더 비치, 인생 영화 왜 안 봐요?
[비치 온 더 비치]는 내가 극장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인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이미 10번을 봤다. CGV 압정에서 보고 너무 좋아서 바로 조이 시네마에 가서 봤으니까. 이토록 사랑스러운 영화라니. [야간비행]을 극장에서 7번인가 봤던 거 같다. [비치 온 더 비치]는 지금 나에게 있어서 또 다른 공감을 불러오는 영화였다. 지금 만 27세의 내가 보기에 가장 솔직한 연애. 서로에게 숨기는 것이 없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던 거니까. 억지로 누군가에게 가짜 마음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다. 우리 자자. 이 말 한 마디로 이어지는 헤어지지만 헤어지지 못한 남녀의 이야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인지. 그들의 마음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영화였다. 조금 더 솔직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니까.
이미 극장에서 내려진 [비치 온 더 비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곧 ‘정가영’ 감독의 신작이 제작될 것 같아서다. [놓치지 말자] 이렇게 좋은 영화. 사실 작은 영화를 우리가 찾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객이 1400명 정도 들어온 영화는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 영화니까. 게다가 포스터를 보면 뭔가 에로 영화 같은 포스를 주는 것 역시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어떤 망설임을 주는 것은 알지만 정작 보면 전혀 다른 영화니까. 이미 티빙이나 네이버 등에서 합법 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영화를 모니터로 보는 것과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특히나 이 시대에 흑백 영화를 보면서 그 감수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테니까. 흑백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한 감수성이 정말 좋다.
특히나 한 장면, 한 장면이 유난히 길게 연극처럼 다뤄지는 것이 [비치 온 더 비치]의 매력이다. 이토록 많은 대사가 모두 다 외운 것이라니. 그것도 95퍼센트가 동일할 수가 있다고? 라고 놀랄 수 있는 영화인데.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할 따름이다. 연애 한 번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영화인데. 헤어진 사이에서도 뭔가 질척거리면서 자게 되는 그런 순간. 그 모든 감정의 변화 같은 것을 그 수많은 대사들로 표현하며 관객을 유횩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는 어떤 지점이 존재하는데. 이 낄낄거릴 수 있음이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다. 솔직한 20대의 연애를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자. [비치 온 더 비치]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가영’과 ‘정훈’의 키스
둘 – 라조기를 먹는 ‘가영’과‘ ’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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