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73장. 여름 방학 1]

권정선재 2018. 2. 12. 16:44

73. 여름 방학 1

어떻게 될까?”

모르지.”

아정의 간단한 대답에 지석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이 상황에서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바뀌면 사실 우리 대학 가는 거 문제가 되는 거 아니야?”

너는 그거만 걱정이야?”

그건 아니지만.”

지수의 핀잔에 지석은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지수는 그런 지석을 한심한 눈으로 보며 미간을 모았다.

하여간 부당한 건 생각도 안 하고.”

그것도 있지만 우리에게도 피해가 온다는 거지.”

맞아.”

아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추천서라거나 대학 상담 같은 것을 해줄 선생님이 바뀌는 거였다.

은선 선생님 지난해 대학 진짜 많이 보냈어. 그거 다들 알고 있을 거고. 나는 계속 도움을 받고 싶어.”

그래?”

.”

원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아정의 말을 들으니 중요한 거였다.

자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하고.”

아정은 손뼉을 치고 씩 웃었다.

우리 놀러 가야지.”

놀러?”

지수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아정을 응시했다.

너 무슨 말이야?”

?”

아니.”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 고 3이야.”

그런데?”

아정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공부해야지.”

미쳤니?”

아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며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양 팔을 쭉 벌렸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계속 공부만 해야 한다는 거 그거 말도 안 되는 거잖아. 안 그래?”

맞아.”

지석이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지수는 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우리 계속 놀 거야.”

지수야.”

안 돼.”

지수가 단호히 대답하자 아정은 볼을 부풀렸다.

그럼 너 빼고 놀지.”

?”

. 우리 이번에 부천 갈 거야.”

부천?”

지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부천을 왜 가자고 하는 건지. 그러다가 눈이 커다래졌다.

설마?”

. 맞아.”

좋아.”

지수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원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잘 나가는 거구나.”

아니.”

원희의 대답에 아정은 볼을 부풀리며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오빠 그런 식으로 초대를 받은 거 처음이야. 그러니까 지수도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그런데 우리가 가도 돼?”

당연히 가야지.”

아정의 대답에 원희도 입을 내밀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정이 자신에게 마음을 더 열어주는 거 같았다.

너도 계획이 있는데 방해하는 거 아니지?”

아니야.”

원희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정도 그런 원희를 따라 웃었다. 원희는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래도 주말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 아르바이트?”

.”

빼달라고 하지.”

안 돼.”

원희의 단호한 대답에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온다고?”

안 돼?”

안 되지.”

?”

서정의 대답에 아정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왜 안 된다는 거야?”

아니 너는 고 3이잖아. 3이 그런 곳에 온다는 거. 그거 사실 말도 안 되는 거 아니야? 너는 그런 생각 안 해?”

안 해.”

아정의 단호한 대답에 서정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정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지수도 가기로 했어.”

그래도 안 돼.”

오빠. 갈 거야.”

아정이 다시 한 번 단호하게 말하자 서정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우리도 쉴 구석은 있어야지.”

너 지금도 충분히 쉬는 거 같은데? 3이 연애도 하고 말이야. 너 지난 주말에 영화도 봤잖아.”

아니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아정이 목소리를 높이며 적반하장으로 나오자 서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3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부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아정이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였다.

좋아.”

그래. 그래야지.”

대신 표는 네가 알아서 구해.”

?”

그거 예매 빡세다.”

서정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아정은 입을 내밀었다.

 

그래서 우리가 여름 방학에 다 같이 하기로 하는 가장 처음이 서정 오빠 티켓팅을 하는 거라고?”

.”

나는 안 할래.”

지석이 게임을 켜면서 몸을 뒤로 기대자 지수가 그대로 지석의 귀를 잡아당겼다. 지석은 비명을 질렀다.

, 아파.”

너 내가 지금 경고하는데 제대로 해라.”

알았다고.”

지석은 입을 쭉 내밀고 다시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다. 원희가 조심스럽게 아정의 눈치를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지수가 네 오빠 좋아해?”

많이.”

존경하는 거야.”

지수의 차가운 목소리에 원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자리?”

. 한 자리.”

말도 안 돼.”

지수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말도 안 되는 거였다. 순식간에 매진이라니. 지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강가온도 나온다고 하던데. 강가온이 나온다고 하니까 다들 강가온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아. 이거 무대인사도 있는 거라서.”

말도 안 돼.”

지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아정은 입술을 내밀고 미간을 모았다.

내가 안 갈게.”

?”

굳이 나는 극장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아.”

정말?”

그럼.”

아정의 말에 지수는 곧바로 아정을 곽 안았다. 아정은 그런 지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안 온다고?”

표를 못 구했어. 그냥 우리는 다른 영화를 보려고. 오빠 영화 인기 되게 많더라. 강가온 때문인 거 같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데.”

서정의 투정에 지수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공부나 하라고 했으면서 또 자신이 가지 않는다고 하니 서운한 모양이었다.

내가 갔으면 좋겠지?”

내가 구해볼게.”

?”

세 자리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걸?”

정말?”

당연하지.”

서정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바빠.”

그래도 와요.”

서정의 말에 은선은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이제야 겨우 자랑할 게 생겼는데. 내가 멋있는 모습 궁금하지 않아요?”

안 궁금해.”

그래도.”

이거 좀 그렇지 않아?”

은선의 말에 서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어색하게 웃었다. 은선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나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지금 나를 우습게 봐서 이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은선 씨.”

선생님.”

늘 그래.”

너야 말로.”

은선의 대답에 서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이리저리 목을 푸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뭐라도 하는 사람이 된 거니까.”

너 늘 할 줄 알았어.”

?”

늘 뭐가 될 줄 알았다고.”

그거 기분 좋네.”

서정이 씩 웃자 은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입술을 꾹 다물고 물끄러미 서정을 응시했다.

이제 나오지 않을 거야.”

?”

나 이제 아정이 담임도 아니야.”

?”

은선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씩 웃었다. 서정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은선의 표정은 단호했다.

잘 됐으면 좋겠어.”

그러지 마요.”

은선이 자신과 선을 그으려고 하자 서정은 고개를 저었다. 은선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뭐가?”

정말 나를 안 볼 것처럼.”

그럴 거야.”

은선은 단호한 눈으로 서정을 응시했다.

다시 너를 안 볼 거야.”

은선 씨.”

오늘이 마지막이야.”

은선은 이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발.”

서정이 간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은선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서정을 보다가 그대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