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54장. 월요일]

권정선재 2018. 9. 17. 11:33

54. 월요일

언니 어디 다녀오세요?”

그냥.”

은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별 건 아니야.”

우울해 보여서.”

.”

은수는 혀를 내밀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그래요?”

아정이 입을 다물자 은수는 아정에게 와서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흔들고 미소를 지었다.

너에게 뭐라고 하는 거 아니야. 그냥 내 일이 아니라서 너에게 말을 해줄 수가 없어서 그래. 그냥 내 친구에게 조금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내 친구에게 생긴 거니까 너에게 해주기 그래서.”

아니요. 저도 괜히.”

아정이 혀를 내밀자 은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나는 씻고 올게.”

.”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아정을 한 번 더 보고 엷은 미소를 지은 후 옷을 챙겨들었다.

 

?”

.”

아니.”

희건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미쳤네.”

?”

네가 어떻게 그래?”

그러게.”

희건의 대답에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희건은 혀로 이를 훑으면서 인상을 구겼다.

도대체 너는 왜 이러는 거야? 그냥 더 편한 길이 있는 거잖아. 도대체 왜 그 편한 길을 버리려고 하는 거야?”

그게 나에게 편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그거 나랑 아무 문제가 없는 거잖아. 내 일도 아니고.”

아니.”

희건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검지를 물고 입을 쭉 내밀고 미간을 모았다.

내가 너를 도울 거라고 믿는 거야?”

.”

?”

그래도 아는 사이니까.”

아니.”

희건은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그리고 서정을 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희건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나 싫어하잖아.”

.”

서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그래.”

미친.”

그리고 불안해.”

그런데 왜?”

그래도 네가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서정의 말에 희건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서정을 보고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싫다.”

그럼 되는 거지?”

몰라.”

고마워.”

서정의 인사에 희건은 한숨을 토해냈다.

 

제가 어떻게 그래요?”

아니.”

아정의 대답에 희건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이 남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너희 두 사람이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아니 네 오빠가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어서 나랑 살아?”

그럼 선배가 싫다고 하면 되는 거죠.”

아니.”

아정의 말에 희건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게 안 되니까 그러지.”

?”

그게.”

희건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고개를 저었다.

됐다.”

뭔데요?”

아니다.”

희건의 모습을 보며 아정은 입을 내밀었다.

 

도대체 왜 거기야?”

갈 곳이 없으니까.”

미쳤어.”

아정의 대답에 서정은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오히려 너보다 더 갈 곳이 없더라. 그래도 너는 지금 원희라도 있고. 어디에라도 가면 되는 거지.”

오빠야 말로 나랑 다른 거잖아.”

미안해.”

?”

어머니.”

아니야.”

서정의 사과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오빠가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건 오빠가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엄마도 오빠가 걱정을 하는 거니까.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서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왜 그러실까?”

오빠가 아픈 손가락이니까.”

너도 그러실 거야.”

아니.”

아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미선에게 자신은 필요 없는 존재였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거였다.

오빠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준다고 해도 그건 아닌 거지. 그건 오빠의 선택인 거고. 나는 결국 오빠를 망치고 있었던 거야. 내가 정말로 하면 안 된다고 한 거고. 나 때문에 그런 거면 돌아가.”

아니야.”

서정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거 절대.”

그럼?”

나를 위해서.”

정말이야?”

.”

서정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자 아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정말 싫다.”

왜 그래?”

그냥 내가 너무 보잘 것 없는 사람인 거 같아서. 내가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거 같아서.”

그렇지 않아.”

서정의 말에 아정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서정은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다시 배우 할 거야.”

그걸 희건 선배랑 해야 해?”

.”

?”

미안한 녀석이거든.”

서정의 말에 아정은 미간을 모았다.

뭐야?”

뭐가?”

.”

.”

서정은 어깨를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마 자신에게 해줄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발 나를 그 안에 두지 마. 그거 정말 싫어. 나 너무 싫어.”

알아.”

서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자꾸만 아정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고마워.”

고맙긴.”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아르바이트 해.”

?”

아정의 말에 서정은 미간을 모았다.

?”

그 동안 오빠가 준 돈. 사실 그거 내가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는 생각이. 나 이제야 들어서.”

그런 거 아니야.”

서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지금 아정에게 해주는 것.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너를 위해서 해주는 건데 너는 도대체 왜 아니라는 거야?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는 거야.”

오빠 주위를 봐. 자기 동생에게 용돈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그거 너무 이상한 일이야. 나는 그럴 이유도 없고. 내가 이제 애도 아니고. 나도 이제 대학생인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

아정의 말에 서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그 유일한 것을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오빠.”

아정은 서정의 눈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다시 한 번 부드럽게 채근했다. 서정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좋지.”

선재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너 할 수 있곘어? 이제 신학기인데. 지금 여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 간단하지 않을 거야.”

알아요.”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해야 해요.”

?”

내 손으로 돈 벌려고.”

아니.”

선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은 그리 많은 돈을 줄 수 없었다.

너 여기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원희가 좋아하지 않을 거 같기는 한데. 원희에게 묻기는 했어?”

왜요?”

?”

선재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지자 아정은 고개를 저었다.

헤어진 거 아니에요.”

그래?”

.”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입술을 살짝 내밀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그냥 제 결정은 제가 하려고 하는 거예요. 여기에 원희가 허락을 해야 할 것은 전혀 없어요.”

그렇지.”

선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정에 대해서는 여러 걱정이 많았다.

너 지금 힘든 거면 다른 일을 찾아도 돼. 이거 생각보다 몸이 힘들어. 너 그거 알아야 하는 거라고.”

알아요.”

아정은 부러 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좋아요.”

?”

다 잊게.”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선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