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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범블비, 이토록 영리한 PC 논란을 해결한 영화라니

권정선재 2018. 12. 28. 02:46

[영화와 수다] 범블비, 이토록 영리한 PC 논란을 해결한 영화라니

 

최근 헐리우드 영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PC 논란이 아닐까 싶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것으로 여성과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흐름 중 하나인데, 사실 그 동안 시리즈의 팬들의 경우 이런 흐름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시선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진다는 핑계를 가지고.

 

하지만 [범블비]를 본 사람들이라면 PC 논란이 영화를 망치는 것이라는 지적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을까? [범블비]는 가장 추제적인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등장시키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시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변신과 전투 장면의 눈요기 역시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남성 캐릭터를 쓸데없이 벗기는 유머러스한 장면도 넣어준다.

 

[범블비]는 로봇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지점 역시 놓치지 않는다. 그 동안 범블비라는 캐릭터를 우리가 사랑했던 이유는 귀엽고 작은 로봇이라는 것과 동시에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강한 전사로 변해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범블비] 영화 속의 범블비는 전사로의 모습을 모두 다 선보인다.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그의 변신은 저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와 동시에 [범블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유머를 놓치지 않았다는 지점이다. 어쩌면 이렇게 쉴 새 없이 유머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걸까?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군데군데 배치하면서 관객들이 지루할 틈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토리를 탄탄하게 하고 결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는 것. 이건 [범블비]의 미덕이다.

 

동안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지루하고 볼거리에만 집중한 영화라고 실망했던 관객이라면 다시 봐도 좋을 영화가 아닐까 싶다. [범블비]는 우리가 처음 이 시리즈를 봤을 때의 설렘. 그 간질간질함을 다시 되살려주는 영화다. 그러면서 허술한 스토리에 실망할 것도 없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시리즈의 리부트를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하다.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 권정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