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보편적 연애 [완]

[로맨스 소설] 보편적 연애 2018 [26장]

권정선재 2019. 1. 12. 00:34

26

한서울 씨.”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서울은 고개를 들었다. 용준이 자신을 보면서 싱긋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용준 씨가 여기는 왜?”

그러는 서울 씨야 말로 어쩐 일이에요.”

.”

서울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동생이 입원을 해서.”

괜찮습니까?”

다행스럽게도요.”

놀란 얼굴을 하는 용준을 보며 서울은 싱긋 웃었다.

. 용준 씨는 무슨 일이에요?”

친구가 여기에서 일을 하거든요.”

.”

식사라도 할래요?”

?”

여기에서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돌아서는 순간 알아차리지도 못할 순간에 누군가가 거칠게 그의 머리를 잡아 당겼다.

네 동생이 지금 입원을 해서 아픈데! 지금 여기에 남자를 불러서 그렇게 시시덕거릴 시간이 있어!”

엄마!”

이 망할 년이!”

용준은 멍하니 있다가 바로 춘자를 막았다.

저 한서울 씨 직장 동료입니다.”

?”

어머니시라고요.”

무슨.”

그제야 춘자는 정신이 조금이나마 드는 모양이었다.

동료?”

.”

영준의 서글서글한 미소에 춘자는 손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겨우 상황이 파악이 된 모양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왜?”

제 친구가 여기에서 일을 해서요.”

의사야?”

아뇨.”

.”

의사가 아니라는 말에 춘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보는 서울은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을 보여줄 수가 있는 걸까? 용준은 자신을 어떻게 볼까?

. 그럼 나는 간다.”

춘자는 이렇게 가볍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돌아섰다.

한서울 씨.”

죽고 싶어.”

무슨.”

정말.”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도 없었다.

나 이거 정말 최악이야.”

한서울 씨.”

정말 죽고 싶어.”

미안해요.”

용준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자신이 공연히 아는 척을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일 수도 있었다.

내가 알은 채를 하면 안 되었던 건데.”

그런 게 아니에요.”

귿이 지금 말을 더 할 것은 없었다.

오늘 모슴 잊어줄 수 있어요?”

?”

제발요.”

뭘 말하는지 알아야 잊죠.”

용준의 대답에 서울은 겨우 미소를 지으면서도 고개를 푹 숙였다. 너무 속상했지만 웃어야 할 것 같았다.

고마워요.”

서울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병언을 나갔다. 뭐가 되었건. 이건 지금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였다.

 

쪽팔려.”

회사에서 어떻게 볼ᄁᆞ?“

정말.”

서울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 ?”

용준은 정말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굴었다. 신기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가 있는 걸까?

제가 확인을 할 건 없는 거죠?”

? .”

용준은 그리고 사무실을 나갔다. 고마운 사람이었다. 정말. 아주 조금은 그에 대한 생각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잘 지내는 거죠?”

그럼요.”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는 동선은 다행히도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표정도 조금은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한서울 씨는 표정이 안 좋아요?”

그렇게 보여요?”

그럼요.”

서울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이제 뭐 하려고요?”

바로 회사 들어가야죠.”

?”

동선의 연인이 괘나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

기사에서 봤는데.”

.”

동선은 멋ᄍᅠᆨ게 웃었다.

제 일이 아니니까요.”

아깝다.”

아니요.”

동선은 웃음을 터뜨렸다.

거기에서 일을 하는 하는 게 더 힘들어요. 그 녀석이 자꾸만 나타나고 생각이 나니까. 힘들더라고요.”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서울은 입술을 내밀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디에서 일을 하기로 정한 거예요?”

여기요.”

동선은 서울에게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었다. 꽤나 유명한. 최근에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는 곳이었다.

여기 알아요.”

그렇습니까?”

유명하잖아요. 이야기를 가지고.”

그렇죠.”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든 메뉴에 사연 같은 것을 부여하는 곳이었다.

잘 지내는 군요.”

그래서 왔어요.”

?”

이건 또 무슨 말인 건지.

한서울 씨. 꼭 여기에만 있을 이유가 없는 거라고. 여기에 있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라고 말을 해주려고요.”

.”

다른 길도 있습니다.”

. 알아요.”

고마운 사람이었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이유가 없는데.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다.

고마워요.”

아니요.”

동선은 이를 드러내고 밝게 웃었다.

한서울 씨는 나를 차별하지 않았으니까.”

.”

그게 늘 고맙습니다.”

무슨.”

서울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들었어요?”

. 한서울 씨가 본사로 가고 싶어 했는데 다시 못 갔다는. 그런 이야기? 나왔는데도 듣게 되더라고요.”

그렇군요.”

정말로 상냥한 사람. 서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멀리 용준이 보였다. 용준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멀어졌다. 동선은 뒤를 돌아봤다.

새로 온?”

.”

잘 생겼네요?”

?”

아니.”

서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동선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한 말입니다.”

.”

서울은 혀를 내밀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동선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까 누구였어요?”

?”

그 사람.”

.”

잘 생겼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 걸까? 서울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왜 물어요?”

아니. 그러니까.”

용준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성루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과 다르게 귀여운 구석도 있는 사람이었다.

원래 용준 시 자리.”

.”

백동선 대리님요.”

그제야 용준의 얼굴이 조금이나 밝아졌다. 서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난다는 거. 너무나도 신기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왜 좋아요?”

? 뭐라고요?”

아니요.”

서울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고개를 저었다.

나도 알고 있으니까요. 내가 그 정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 그런데 그렇게 말을 해주니까.”

누가 아니라고 해요?”

나요.”

에이.”

알아요. 이미.”

서울은 입술을 만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상해.”

뭐가요?”

나 좋다고 하는 게.”

?”

서울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다 보여.”

.”

용준은 이를 드러내고 씩 웃었다. 자신의 감정이 모두 다 드러난다는 것. 그걸 스스로도 아는 모양이었다.

보이죠? 내 감정.”

.”

용준은 어개를 으쓱했다.

.”

왜 좋아요?”

.”

용준은 모습에 서울은 입술을 내밀었다. 좋아한다면서도 이야기를 못 하는 것에 괜히 심통이 나기도 했다.

영화 볼래요? 바쁘면 말고요.”

뭐 보고 싶어요?”

바로 발은 목소리로 반문하는 그를 보며 서울은 웃음을 터뜨렸다. 신기할 정도로 밝은 사람이었다.

뭐든.”

용준은 밝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