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고스트캣 앙주, 술이 살짝 들어간 초콜릿

권정선재 2025. 1. 27. 17:39

[맛있는 영화] 고스트캣 앙주, 술이 살짝 들어간 초콜릿

 

[고스트캣 앙주] 시사회에 다녀온 후 쓰는 리뷰입니다.

 

맛있는 부분 -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고양이 요괴

맛 없는 부분 - 갑자기 호러처럼 무서워지는 장르 전환?

별점 – 3★★★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마저 빚쟁이에 쫓기게 되어서 절에 맡겨지게 된 카린의 앞에 37세의 요괴 고양이 앙주가 나타난 후 벌어지는 짧은 소동극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많은 것을 설명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도대체 앙주의 정체가 무엇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고양이 앙주가 나이가 들고 죽지 않더니 그냥 요괴가 되었다. 이 정도로 설명하고 말죠. ‘카린역시 요괴에 대해서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어울려서 살게 됩니다. 비단 주지 스님과 카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 요괴에 대해서 이질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낯선 존재들과 평화롭게 산다는 게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우리들과 조금만 다르더라도 마치 적처럼 대하는 게 익숙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괴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리는 인물들.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요괴들의 모습을 보면 행복해집니다. 귀여운 거짓말쟁이인 카린을 스스로 더욱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 과장한 현실에 눈물을 흘리는 요괴들의 모습을 보면 이보다 요괴를 더 귀엽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요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좋습니다. 한국인이라서 잘 모르는 요괴가 있기도 하지만 일단 그 생김새가 그리 기이하고 끔찍하게만 표현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것 역시 영화의 특징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영화가 중간부터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다소 낯선 느낌이기는 합니다. 요괴들과 친구가 된 카린이 갑자기 엄마를 만나고 싶다며 지옥으로 가게 되는 순간부터 극의 분위기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쪽에서 다소 스릴러처럼 변하게 됩니다. 여전히 귀엽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장르가 달라지다 보니 처음에 분위기만 생각하던 관객의 입장으로서는 꽤나 당혹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주인공 카린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무리할 정도로 위험한 일을 벌이는 것은 역시 어린아이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벌어져서 영화가 더욱 흥미로워지고 풍성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죠.  일본과 프랑스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서 더욱더 도드라지는 같습니다. 전반부의 경우 매우 흥미롭고 귀여운 요괴들과 주인공 카린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다면 후반부는 기괴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오니들과의 추격전이 주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받을 정도는 아니고 꽤나 나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처음에 포스터를 보았다거나 초반부에 풀어져 나가는 이야기를 보았을 때는 이러한 장르의 영화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딸을 위해 현실세계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아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묘한 슬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낯설어지지만 가족을 영화는 놓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영화는 훌륭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저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같이 극장에 가셨다간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더욱 힘드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어른들이 좋아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누구 사람이라도 그리운 누군가가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인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무지개 다리를 먼저 건너서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귀여운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있겠죠. 일본 영화와 한국 영화의 다른 점은 한국 영화의 경우 현실에서 어떠한 변화를 요구한다거나 주인공이 각성을 하는 것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환상적인 세계가 반드시 등장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만들었다고 생각 하는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추천하기 어려운 것은 요즘 워낙 비싼 티켓값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무조건 스크린에서 보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하게도 [고스트캣 앙주] 극장에서 보셔야 겠지만 굳이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봐야 이유를 모르시는 분이라면 조금만 지나서 OTT 올라왔을 보는 어떨까 싶기는 합니다. 그동안 봐왔던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는 맞습니다. 평소에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고 극장에서 새로운 느낌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히 영화 흥미롭게 보실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영화 보는 권정선재 https://poongd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