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극장판 가면라이더: 세이버X젠카이저 슈퍼히어로 전기, 일본식 전골 요리
Good - 슈퍼 히어로 영화를 사랑했던 사랑하는 모든 사람
Bad - 어려운 스토리가 싫은 사람
평점- ★★★☆ (7점)
[극장판 가면라이더: 세이버X젠카이저 슈퍼히어로 전기(이하 [극장판 가면라이더])]는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영화였음에도 보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 어느 보다도 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모든 가면라이더와 파워레인저가 총출동하기 때문이죠. 다만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고 어린 시절 전대물을 보면서 성장한 어른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극장판 가면라이더]는 우리가 그 동안 왜 전대물을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주는 영화입니다. 모든 전대물 시리즈가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진 세계관이기에 각각이 그저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을 그리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작되는데 이 부분부터 아이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지점이 어른들에게는 전대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우리가 사랑했었던 이야기, 그 주인공들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편안함을 준다고 해야 할까요? 이들이 한 번에 얽히면서 새로운 세상에서 모든 모험을 함께 나누게 되는데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은 만큼 잘 모르는 인물들도 있어서 쉽게 빠지기는 어렵지만, 한 번 그 흐름에 빠지게 되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캐릭터들이 또 다른 이야기 속에 빠지게 되고 서로 어울리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흐름도 색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전대물 속 인물들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함께 모아 보니 그 사이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꽤나 독특한 부분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린 시절 한 번이라도 슈퍼 히어로에게 마음을 준 적이 있는 어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이야기의 구조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이야기가 정말 쉴 새 없이 휘말아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지루한 부분이 없기는 하지만 오히려 집중하기 어려운 지점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최근 전대물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도대체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인물들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은 채로 극이 바로 시작이 되어 버리거든요. 그 동안 전대물을 봐왔고, 기본적인 전대물의 얼개 자체가 그렇게 복잡한 편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보다 보면 그 구조 같은 것이 파악이 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 자체를 알고 본다면 조금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다소 왜색이 지튼 점 역시 전대물이 그 동안 가지고 있는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유난히 심하게 느껴져서 더 아쉽습니다. 기본적으로 왜색이 짙다 보니 이야기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도 나오게 되고, 우리가 배경 지식이 적은 부분에서 그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도 어려우니까요. 애초에 일본 영화를 보면서 왜색이 조금 옅기를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으나, 이제 전대물이라는 것은 영화가 말하는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넘어서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금 고려를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지점들이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볼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하나의 커다란 적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다소 통쾌함에 있어서도 아쉽습니다.
그러나 [가면라이더 극장판]은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기존에 우리는 영화 속 인물들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푹 빠졌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그것을 알게 된다면? 에서 시작이 되는 스토르는 당연히 흥미가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원작자에 대한 존경을 담은 영화이니 만큼 더 묘한 감정이 들게 만듭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쌓여가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의 한 지점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토록 오래 이어지는 시리즈의 경우에는 그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헌신도 함께 있을 겁니다. 영화는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고 엄청난 가치를 가진 일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거르지 않습니다. 또한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불안함이라거나 막연한 두려움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다소 답답하게 봉리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오히려 어떤 식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알 수 있기에 더욱 친절하게 느껴지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는 데다가, 정말 많은 캐리터들을 넣다 보니까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존재합니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슈퍼 히어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어설픈 부분이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배경으로 CG 처리 된 화면이 지나갈 때는 그 이질감에 실소까지 나올 정도이니 조금 더 잘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대물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커다란 선물 같은 영화이고 전대물에 대해서 알기만 하는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기분을 선사할 [극장판 가면라이더: 세이버X젠카이저 슈퍼히어로 전기]였습니다.
영화 보는 권정선재 ksjdoway@gmail.com
poongdo 풍도: http://poongdo.tistory.com/
맛있는 부분
하나. 히어로들이 자신의 사명을 깨닫는 순간
둘. 히어로들이 모두 다 함께 돌격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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