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한 번째 이야기 -
“엄마 정말 고마워요.”
문이 닫히자 주연이 미소를 지으며 화영을 바라본다.
“정말 고마워요.”
“너 보고 허락한 거 아니야.”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선재 군 사람 됨됨이가 너무나도 좋아서. 정말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래서 허락한 거야.”
“나도 그래.”
대연이 씩 웃는다.
“솔직히 누나가 내 누나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 형이 너무 많이 아깝더라. 정말 아까웠다고.”
“뭐?”
주연이 가볍게 눈을 흘긴다.
“정말 두 사람 고마워요.”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 고마워요.”
“고맙긴.”
대연이 검지로 코를 비빈다.
“우리는 가족이잖아.”
“가족.”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
화영이 주연을 살짝 엄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대연이 말대로 우리는 가족이니까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 하면 안 되는 거야? 알았지.
“네.”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어떠한 비밀이 있더라도, 세상 모두를 속일 일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먼저 고백할게요.”
주연이 씩 웃는다.
“그래 그러면 된 거야.”
화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시간 많이 늦었는데 대연이 안 자니.”
“으왓, 벌써
대연이 울상을 짓는다.
“왜 그리 호들갑이야?”
“나 내일 주번이라 일찍 가야 하거든.”
주연의 핀잔을 대연이 받아 친다.
“힝.”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 주연은 미소가 지어졌다.
“하아. 텅 비어 있네.”
나갈 때와 똑같이 텅 비어 있는 집. 하지만 지금 더 공허함이 느껴진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텅 빈 집 보다 한참이나 활기찼던 주연의 집에 있다가 왔으니까, 오늘따라 커다란 집이 너무나도 밉다.
“이 집 팔아 버릴까?”
선재가 중얼거린다.
“휴우.”
정말 오늘은 이 큰 집에서 혼자 잘 게 걱정이다.
“그럼 엄마 안녕히 주무셔요.”
“너도 잘 자렴.”
주연이 생긋 웃고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헤헤.”
오늘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날이었다. 주연이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선재 씨는 자려나?”
벌써
“잠깐은 괜찮겠지?”
주연이 선재의 번호를 누른다.
“나 참.”
온 집 안의 불을 다 켜놓아도, 텅 빈 집 안은 채워지지 않았다. 주연의 빈 자리가 이토록 클 줄은 몰랐다.
“당장이라도 엄마의 허락을 구해야겠네.”
선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미소를 짓는다.
‘Rrrrr Rrrrrr’
그 순간 전화 벨이 울린다. 선재가 액정을 확인해 보니 주연이다.
“주연 씨?”
선재가 허겁지겁 전화를 받는다.
“무슨 전화를 그렇게 급하게 받아요?”
웃음기 섞인 주연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나도 마음이 놓이는 선재다.
“너무 외로워서요.”
“네?”
선재가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주연 씨 빈 자리가 이렇게 컸는 지 몰랐어요.”
“서, 선재 씨.”
“이 큰 집이 너무나도 공허해.”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주연 씨 목소리를 들으니 다시 온 집 안이 차오르는 것 같아요.”
“치.”
“왜요? 안 믿겨져요?”
“당연하죠.”
주연이 웃는 것이 눈 앞에 선했다.
“선재 씨라면 그런 거짓말을 믿겠어요?”
“나 참 주연 씨가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너무 서운하네요. 내 마음은 진짜인데 말이에요. 이거 어떻게 심장을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왜요? 왜 못 보여주는데요.”
“뭐라고요?”
주연과 통화를 하니 마음이 너무나도 편해지는 선재다.
“좋다.”
“네?”
“좋다고요.”
선재가 눈을 감는다.
“뭐가 그렇게 좋아요?”
주연이 웃음을 참으며 선재에게 묻는다.
“그냥 다 좋아요.”
선재가 씩 웃으며 주연의 물음에 대답한다.
“이렇게 주연 씨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도 즐겁고, 주연 씨 가족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너무나도 행복하고 말이에요. 지금의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당연하죠.”
주연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 정말로 선재 씨만을 사랑할 거 맹세해요.”
“정말 그래 줘요.”
선재가 눈을 뜬다.
“나 주연 씨가 안 그러면 아플 거 같아.”
“네?”
선재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그냥 그럴 거 같다고.”
선재가 싱긋 웃는다.
“치.”
“왜요?”
“나도 좋아서.”
선재는 정말 행복함이 가슴에 가득 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삐진 거예요?”
소은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거든요.”
서우가 평소와는 다소 다르게 무뚝뚝한 목소리로 소은의 말에 대꾸를 한다.
“에? 정말 삐친 걸요? 서우 씨 목소리가 평소에 얼마나 다정다감 했었다고요. 그런데 지금 서우 씨 목소리는.”
소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너무 냉정해.”
“아니라고요.”
서우가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대꾸한다.
“아니라는데 왜 자꾸 그래요?”
“치.”
소은이 입을 내민다.
“그만 화 좀 풀어요. 내가 너무나도 미안하잖아요. 나 그냥 장난으로 그런 일 한 건데, 서우 씨가 자꾸 그러니까.”
“나 정말 화 안 났어요. 안 삐졌다고요. 괜히 소은 씨 오해해서 나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말란 말이에요.”
서우가 볼을 부풀린다.
“알았어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렇다고 쳐줄게요.”
“그렇다고 쳐주는 게 아니라 그렇다니까.”
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뭐가요?”
서우가 심통이 난 얼굴로 묻는다.
“함께 있어줘서.”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거 알아요?”
“뭐요?”
서우가 무뚝뚝하게 대꾸한다.
“내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 지 말이에요.”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요? 소은 씨가 말해준 적이 없는 데 말이에요.”
“나,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좋아해요.”
“네?”
“나 나한테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그리고 말이에요.”
“?”
“지금 서우 씨가 나에게 많이 따뜻하게 해주는 거 알고 있는 거죠?”
“!”
“그럼 나 들어갈게요.”
소은이 싱긋 웃으며 등을 돌린다.
“소은 씨.”
“네?”
그 순간 서우가 소은의 팔을 잡아 돌린다. 그리고.
“!”
‘
서우의 따뜻한 입술이 소은의 부드러운 입술을 삼킨다.
“서, 서우 씨.”
“미안해요.”
서우가 황급히 입술을 떼고 사과를 한다.
“치.”
소은이 싱긋 웃으며 서우를 바라본다.
“서우 씨 정말 숙맥인가 봐.”
“네?”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 무슨.”
“키스를 그렇게 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소은이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키스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요.”
소은이 서우의 목을 감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달콤한 키스.
20살, 여자
사랑은 초록이다. 언제나 상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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