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두 번째 이야기 -
“야, 돼지.”
방문을 열던 대연이 멈칫한다.
“나 참.”
그리고 바로 미소를 짓는다.
“왜 누나 안 깨우고?”
“그냥 두세요.”
화영이 고개를 갸웃한다.
“왜?”
대연이 몸을 살짝 비켜, 화영에게 방 안을 보여준다.
“나 참.”
방 안을 본 화영 역시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깨워요?”
“그냥 두렴, 어차피 방학이니까.”
화영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나저나, 너는 아침부터 어디를 가려고 그렇게 일찍 일어난 거니?”
“아, 그냥 일이 있어서요.”
대연이 씩 웃는다.
“일?”
“네.”
대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뭐, 그거야 네 사정이다만.”
화영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미소를 짓는다.
“혹시, 너 여자 친구라도 생긴 거 아니니?”
“네?”
대연의 얼굴이 붉어진다.
“여, 여자 친구는 무슨 여자 친구요?”
“어머, 맞구나?”
화영이 입을 가린다.
“왜 엄마한테 숨기는 거야? 어떤 앤데?”
“아, 아니에요.”
대연이 황급히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들고 나온다.
“그, 그럼 저 다녀올게요!”
“다녀와서 꼭 이야기 해줘야 해.”
‘쾅’
대연은 아무 대꾸도 없이 집을 나섰다. 화영은 가족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다들 벌써 이만큼 씩 컸네.”
화영이 미소를 짓는다.
“나도 많이 늙었겠구나.”
“흐음.”
선재가 미간을 찌푸리며 소파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잔 건가?”
온 몸이 다 찌뿌둥했다. 게다가 손에는 휴대 전화도 들려 있었다. 그런데? 아직 통화가 되고 있다? 선재는 조심스럽게 휴대 전화를 귀에 가져가 보았다. 쌔근쌔근 주연의 숨소리가 들려 왔다.
“킥.”
다행히 전화가 끊기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흠, 흠.”
선재는 헛기침을 해서 목을 가다듬었다.
“주연 씨.”
그리고 작게 주연을 불렀다.
“주연 씨.”
“응?”
어딘가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주연이 가늘게 눈을 떴다.
“주연 씨?”
주연이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 선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 보는데 아무도 없다. 분명 자신의 방 안이다. 선재의 목소리가 들릴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지금 나 찾고 있죠?”
“어머?”
주연이 입을 가린다.
“서, 선재 씨 지금 어디 계세요?”
“전화기요!”
그제야 아직 통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주연이다.
“전화 받았어요?”
“네.”
선재가 목을 가다듬는다.
“오늘의 모닝콜입니다.”
“네?”
선재가 무슨 말을 한 건 지, 제대로 듣지도 못한 주연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기에서 선재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SG워너비의 라라라였다. 주연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SG 워너비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잘 들었어요?”
얼마나 흘렀을까? 선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정말 잘 들었어요.”
주연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선재 씨 도대체 못하는 게 뭐예요?”
“네?”
“노래도 잘 하고.”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나 정말 남자 친구 하나는 잘 만든 거 같아.”
“그럴 이제 알았어요?”
선재가 놀리는 말투로 말한다.
“저도 여자 친구 하나는 잘 만든 거 같아요.”
“킥.”
주연이 웃음을 짓는다.
“농담하지 말아요.”
“에? 농담이 아닌데?”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치.”
“그럼, 일단 저 일이 있어서 전화 끊을게요. 조금 있다가 볼 수 있어요?”
“오늘요?”
주연이 자신의 다이어리를 뒤져 본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다.
“어쩌죠?”
“약속이 있으면 할 수 없죠?”
선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면 우리 내일 봐요. 내일은 내가 먼저 예약한 거예요.”
“네.”
주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선재 씨를 위해서 시간 비워둘게요.”
“네.”
“그럼, 전화 끊을게요.”
“이런 미안해요. 선재 씨가 전화 건 건데. 통화료 되게 많이 나왔겠다.”
“괜찮아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럼 내일 봐요.”
“네.”
주연이 전화를 끊지 않는다.
“왜 안 끊어요?”
“선재 씨가 먼저 끊어야죠.”
“주연 씨가 여자잖아요.”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러니까 주연 씨가 먼저 전화 끊어요.”
“그래도.”
주연은 아직 전화를 먼저 끊는 게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에요.”
“그럼, 먼저 끊을게요.”
“네.”
주연이 전화를 끊는다. 선재는 한숨을 내쉰다.
“그나저나 오늘은 뭘하지?”
선재가 기지개를 키고, TV를 켠다. 다행히 영화 채널에서 선재가 보지 못한 영화를 해주고 있다.
“일단 오전은 해결이네.”
오후 일은 오후에 생각하기로 한 선재다.
“집에 팝콘 용 옥수수가 남았던가?”
선재가 혼자 중얼거리며 부엌으로 향한다.
“미쳤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자신의 뺨을 찰싹찰싹 소리 나게 때리는 소은이다.
“어, 어떻게 그런 일을 해?”
소은의 얼굴이 한껏 붉다.
“바보.”
서우에 대해 호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건 좀 심하지 않았는가?
“으유.”
소은의 얼굴이 잔뜩 붉어진다.
“도대체 오늘 서우 씨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정말 미치겠네. 으유, 미친
소은이 인상을 찌푸린다.
“아, 회사 가기 싫다.
소은이 머리를 긁적거린다.
“하아.”
서우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아무리 밝고 당찬 성격의 소은이라고 해도, 이건 좀 부담스럽다.
“으유.”
자신이 이토록 여우였는지, 새삼스럽게 자신이 미워지는 소은이다.
“에라 모르겠다.”
소은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소은이 욕실로 향한다.
“대충 어떻게. 아, 미치겠다!”
소은이 궁시렁 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쾅’
“으아!”
소은이 비명을 지른다.
“흐음.”
한 편 서우도 밤새 잠 한숨 못 자기는 마찬가지다.
“소은 씨.”
아직도 입술에 감촉이 남아 있다.
“어우.”
소은 씨가 꽤나 당찬 성격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당찰 줄은, 뭐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서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소심한
“그나저나 오늘 얼굴 어떻게 보지?”
그래도 남자의 자존심이 있는데, 키스를 당한 건 조금 부끄러운 서우다.
“으유, 바보.”
서우가 자신의 머리를 때린다.
“그까짓 키스 하나 못 해서 여자에게 리드를.”
서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일단 회사는 가야겠지?”
서우가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서 욕실로 향한다.
28살. 남자
사랑은 노랑이다. 환하게 빛이 나니까.
'☆ 소설 창고 > 우리, 사랑해!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네 번째 이야기] (0) | 2008.09.12 |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세 번째 이야기] (0) | 2008.09.10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한 번째 이야기] (0) | 2008.09.09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 번째 이야기] (0) | 2008.08.29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