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일곱 번째 이야기 -
“나를 아네? 너는 누구야?”
성기가 미소를 지으며 주연을 바라본다.
“나, 나?”
“야,
그렇게 성기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혜지가 화장실을 다녀 온다.
“
성기가 놀랍다는 듯 주연을 바라본다.
“너 되게 많이 예뻐졌다!”
“어? 어.”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주연아 누구야?”
혜지가 성기를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한다.
“어?
“어라? 날 아네?”
혜지가 성기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
“설마?”
혜지의 눈이 커다래진다.
“
“그래!”
성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반갑다 야.”
“어, 무지 반갑다.”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너 잘 지내고 있고?”
“그럼, 나야 잘 지내고 있지. 너희들은 잘 지내고 있는 거야?”
“어.”
“그, 그럼.”
두 여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너 일찍 왔네?”
“나야 뭐, 별로 일은 없으니까 말이야.”
성기가 싱긋 웃는다.
“그나저나 너 왜 그 동안 동창회에 오지 않은 거야?”
혜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성기에게 묻는다. 성기가 싱긋 웃으며 혜지를 바라보며 혜지의 물음에 대꾸한다.
“내가 좀 바빠서 말이야.”
“뭐 하는데?”
“나 대학 들어와서 마음 먹고 공부하고 있거든.”
“뭐?”
혜지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네가 공부를 해?”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얘가 공부를 한대.”
“왜? 그, 그럴 수도 있지.”
“뭐?”
혜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내가 아는
“대학을 오니까 공부를 더 해야겠더라고.”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내 이야기는 그만 묻고,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야? 너희들 남자 친구는 있는 거야?”
“그럼.”
혜지가 싱긋 웃는다.
“그래? 누군데?”
“음, 나보다 8살 많고, 삼성에 다니고 있어. 그리고 아마 너도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는 걸?”
“설마?”
성기가 입을 가린다.
“너 고등학교 때 네가 좋아한다고 하던 그 과외 선생님.”
“응.”
“우와!”
성기의 눈이 커다래진다.
“대단하다.”
“뭐, 대단하긴.”
혜지가 싱긋 웃는다.
“주연이 너는?”
“어?”
주연이 재빨리 손을 테이블 밑으로 내려서 반지를 빼버린다.
“나는 아직 싱글이지.”
“그래?”
성기가 싱글벙글 웃는다.
“그렇구나.”
“뭐?”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주연아, 우리 잠시만 이야기 할래?”
“어?”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 무슨 이야기.”
“빨리 와.”
혜지가 주연의 손을 잡고 이끈다.
“?”
성기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다.
“빨리 안 와.”
“아, 알았어.”
주연이 마지못해 혜지를 따라간다.
“우리 금방 올게.”
“그, 그래.”
혜지가 한 번 싱긋 웃고는 주연을 끌고 화장실로 사라진다.
“!”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휴게실 문을 열었던 소은이 움찔한다. 서우가 휴게실에 먼저 와있다.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서우가 조심스럽게 인사를 한다.
“어, 어제는.”
“아.”
소은이 고개를 숙인다.
“죄송해요!”
“네?”
서우의 눈이 동그래진다.
“무, 무슨?”
“제가 실례를 한 거 같아요.”
소은이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말한다.
“그,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말이에요.”
“아, 아니에요.”
서우가 고개를 젓는다.
“제가 먼저 했는 걸요.”
“그래도요.”
소은이 겨우 고개를 든다.
“저 소은 씨.”
“네?”
“우리 말이에요.”
서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그 순간.
‘벌컥’
“둘 다 여기 있네?”
병환이 눈치 없이 휴게실로 들어 온다.
“밖은 부장님이 장난이 아니라서 말이야.”
병환이 진저리 친다.
“그런데 두 사람 뭐하고 있었어?”
“뭘, 하고 있기는.”
서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자신의 컵에 커피를 탄다. 그리고 대충 젓고 컵을 든다.
“나, 나는 먼저 나가 볼게.”
그리고 후다닥 휴게실을 나가 버린다.
“어라?”
소은이 병환을 노려본다.
“소, 소은 씨 왜 그래요?”
“몰라요!”
소은이 짜증을 내고 휴게실을 나간다.
“어라?”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왜 저러는 거야?”
“후우.”
서우가 아래 입술을 씹는다. 소은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으유, 바보.”
서우가 커피를 마신다. 아주 벌컥벌컥.
“쿠악!”
커피는 뜨거운 커피였다.
“하여간 박 대리님은.”
사무실에서 서우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어서, 복도로 나와 버린 소은이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거지?”
얼굴이 붉어 지는 소은이다.
“하여간 눈치 없는 박 대리님.”
소은이 울상을 짓는다.
“누가 내 욕을 하나?”
병환이 귀를 후빈다.
“우어!”
귀가 미친 듯이 가려워져 온다. 병환이 양 손으로 귀를 후빈다.
서우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더 이상 이 공간에서 있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병환과 소은 역시 자신의 일을 하느라 바빠서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서우는 살금살금 사무실을 나왔다.
“성공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서우다.
“그나저나 내일은 어쩌지?”
이렇게 계속 도둑처럼 직장 생활을 하기는 싫은데. 서우는 울상을 지었다.
“어라?”
어느 새 서우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뭐야?”
소은이 울상을 짓는다. 아마 도망을 간 모양이다. 소은도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병환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양이다.
“미안해요, 박 대리님.”
소은이 부장실을 한 번 슬며시 본다. 부장님은 아마도 맞고 중인 듯 했다. 소은인 가방을 들고 재빨리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뭐야? 다들 어디 갔어?”
한참 맞고에 열중하던 부장님이 밖에 나와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박 대리!”
부장이 윽박을 지른다.
“오늘 야근이야!”
“네?”
영문도 모르고 야근을 하게 된 병환이다.
21살. 남자
소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주연과 보내는 시간이 지금의 두 배로만 늘었으면 좋겠다. 부귀영화보다 주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 소설 창고 > 우리, 사랑해!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8.09.17 |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여덟 번째 이야기] (0) | 2008.09.16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여섯 번째 이야기] (0) | 2008.09.15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다섯 번째 이야기] (0) | 2008.09.12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네 번째 이야기] (0) | 2008.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