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9. 17. 21:21

 

 

 

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아홉 번째 이야기 -

 

 

 

그럼 오늘 공식적인 동창회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승혜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랜 만에 만나서 정말로 반가운 사람들은 서로서로 짝을 지어서 더 놀아도 되고, 뒷풀이를 가도 상관은 하지 않겠지만, 이제 끝!

 

!

 

모두가 그 당시 시절로 가서 즐겁게 놀고 끝난 동창회였다.

 

오늘 재미있었지?

 

.

 

혜지의 물음에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왜 그 동안 동창회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이제라도 동창회 꼬박꼬박 나와.

 

혜지가 싱긋 웃는다.

 

우리 가자. 오늘 우리 오빠가 마중 나온다고 했어.

 

그래.

 

 

 

어쩌지?

 

?

 

혜지가 울상을 짓는다.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나도 갑자기 야근을 시키실 지는 몰랐거든.

 

혜지가 주연의 눈치를 본다.

 

나 주연이랑 같이 있단 말이야.

 

그냥 택시 타고 가면 안 돼?

 

몰라.

 

혜지가 전화를 끊는다.

 

오빠 못 온대?

 

주연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

 

혜지가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오빠 오늘 야근 있대. 하여간 그 인간은 꼭 이런 날 야근을 해요.

 

어쩔 수 없지.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우리 택시 타고 가자.

 

으유.

 

혜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만 풀어.

 

주연이 미소를 짓고 손을 내민다.

 

택시!

 

그 순간 어떤 차 한 대가 주연과 혜지의 앞에 선다.

 

집에 가려는 거야?

 

성기였다.

 

탈래? 내가 데려다 줄게.

 

너 차도 있어?

 

혜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기를 바라본다.

 

내 차 아니야.

 

성기가 멋쩍은 듯 미소를 짓는다.

 

우리 엄마 찬데, 엄마가 밤에는 차를 잘 안타시니까, 그냥 내가 끌고 다니고 있어. 나 아직 어려도 운전은 꽤나 잘 하거든.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기름값 내라고 안 할 테니까 타.

 

주연과 혜지가 서로를 바라본다.

 

? 내가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성기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그냥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성기야 잘 부탁해.

 

혜지가 차에 올라 탄다.

 

나도 잘 부탁해.

 

혜지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1호선 지하철 역에서 내려 줘.

 

아니야.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집까지 데려다 줄게.

 

?

 

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우리 때문에 병환이 녀석만 혼자서 고생하고 있는 거 아닌가?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박 대리님은 한 번쯤 그래도 되요.

 

소은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서우 씨 지금 바쁘세요?

 

저요?

 

서우가 고개를 젓는다.

 

혼자 사는 남자가 퇴근 이후 바쁠 리가 있겠어요.

 

흐음.

 

소은이 싱긋 웃는다.

 

저 배 많이 고픈데.

 

?

 

서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배 고프니까 밥 사달라고요.

 

소은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서우를 바라본다.

 

그것도 못 알아들어요?

 

말 했잖아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저요, 눈치 무지하게 없는 사람이니까요. 저에게 말을 할 때는 자세히 말을 좀 해주세요.

 

.

 

소은이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연애를 하려고?

 

그러니까요.

 

서우가 부드럽게 소은의 손을 잡는다.

 

!

 

소은의 볼이 빨개진다.

 

, 뭐하는 거예요?

 

지금도 눈치를 못 챈 건가?

 

서우가 능글맞은 미소를 짓는다.

 

아닌 거 같네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다행이네요.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이제 밥 먹으러 가는 건가?

 

, 먹고 싶으신대요?

 

.

 

소은이 검지를 문다.

 

제가 먹고 싶은 거 아무 거나 먹어도 되는 거예요?

 

당연하죠.

 

서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러면 우리 백화점 가요.

 

백화점요?

 

거기 식당가 가서 고를래요.

 

좋아요.

 

서우가 손을 더 꽉 잡는다.

 

 

 

어떡하지? 다 먹고 싶은 걸요.

 

다 먹고 싶어요?

 

.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식탐이 조금 많나 봐.

 

뭐 어쩔 수 없죠.

 

?

 

소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뭘 어쩔 수가 없어요?

 

, 어쩔 수가 없긴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소은 씨 여기 있는 모든 음식들 전부 다 먹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방법은 딱 하나.

 

서우가 손가락 한 개를 든다.

 

어떤 건데요?

 

소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다 들어가봐야죠.

 

?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긴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은의 허리를 감싼다.

 

오늘 하루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모시겠다는 거죠.

 

특별한 사람이요?

 

.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가시죠.

 

 

 

오늘 돈 많이 써서 어떻게 해요?

 

소은 씨 오늘 재미 있었어요?

 

, 나름?

 

소은이 싱긋 웃는다.

 

소은 씨가 좋았다면 저는 괜찮아요.

 

그래도요.

 

소은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미안해요?

 

.

 

그러면 말이에요. 나 매일 밤 소은 씨에게 전화해도 되고, 집에 바래다 줘도 되는 사람이 되면 안 될까요?

 

?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나 소은 씨에게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제나 소은 씨의 든든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서우가 소은의 눈을 바라본다. 소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박병환

 

28. 남자

 

소원? 하루 빨리 돈을 더 많이 벌고 어머니에게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혜지와 결혼을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