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열아홉 번째 이야기 -
“그럼 오늘 공식적인 동창회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승혜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랜 만에 만나서 정말로 반가운 사람들은 서로서로 짝을 지어서 더 놀아도 되고, 뒷풀이를 가도 상관은 하지 않겠지만, 이제 끝!”
“와!”
모두가 그 당시 시절로 가서 즐겁게 놀고 끝난 동창회였다.
“오늘 재미있었지?”
“응.”
혜지의 물음에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왜 그 동안 동창회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이제라도 동창회 꼬박꼬박 나와.”
혜지가 싱긋 웃는다.
“우리 가자. 오늘 우리 오빠가 마중 나온다고 했어.”
“그래.”
“어쩌지?”
“어?”
혜지가 울상을 짓는다.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나도 갑자기 야근을 시키실 지는 몰랐거든.”
혜지가 주연의 눈치를 본다.
“나 주연이랑 같이 있단 말이야.”
“그냥 택시 타고 가면 안 돼?”
“몰라.”
혜지가 전화를 끊는다.
“오빠 못 온대?”
주연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어.”
혜지가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오빠 오늘 야근 있대. 하여간 그 인간은 꼭 이런 날 야근을 해요.”
“어쩔 수 없지.”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우리 택시 타고 가자.”
“으유.”
혜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만 풀어.”
주연이 미소를 짓고 손을 내민다.
“택시!”
그 순간 어떤 차 한 대가 주연과 혜지의 앞에 선다.
“집에 가려는 거야?”
성기였다.
“탈래? 내가 데려다 줄게.”
“너 차도 있어?”
혜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기를 바라본다.
“내 차 아니야.”
성기가 멋쩍은 듯 미소를 짓는다.
“우리 엄마 찬데, 엄마가 밤에는 차를 잘 안타시니까, 그냥 내가 끌고 다니고 있어. 나 아직 어려도 운전은 꽤나 잘 하거든.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기름값 내라고 안 할 테니까 타.”
주연과 혜지가 서로를 바라본다.
“왜? 내가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성기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그냥 친구들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성기야 잘 부탁해.”
혜지가 차에 올라 탄다.
“나도 잘 부탁해.”
혜지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 1호선 지하철 역에서 내려 줘.”
“아니야.”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집까지 데려다 줄게.”
“집?”
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우리 때문에 병환이 녀석만 혼자서 고생하고 있는 거 아닌가?”
서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박 대리님은 한 번쯤 그래도 되요.”
소은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서우 씨 지금 바쁘세요?”
“저요?”
서우가 고개를 젓는다.
“혼자 사는 남자가 퇴근 이후 바쁠 리가 있겠어요.”
“흐음.”
소은이 싱긋 웃는다.
“저 배 많이 고픈데.”
“네?”
서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배 고프니까 밥 사달라고요.”
소은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서우를 바라본다.
“그것도 못 알아들어요?”
“말 했잖아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저요, 눈치 무지하게 없는 사람이니까요. 저에게 말을 할 때는 자세히 말을 좀 해주세요.”
“킥.”
소은이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연애를 하려고?”
“그러니까요.”
서우가 부드럽게 소은의 손을 잡는다.
“!”
소은의 볼이 빨개진다.
“뭐, 뭐하는 거예요?”
“지금도 눈치를 못 챈 건가?”
서우가 능글맞은 미소를 짓는다.
“아닌 거 같네요.”
소은이 싱긋 웃는다.
“다행이네요.”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이제 밥 먹으러 가는 건가?”
“뭐, 먹고 싶으신대요?”
“음.”
소은이 검지를 문다.
“제가 먹고 싶은 거 아무 거나 먹어도 되는 거예요?”
“당연하죠.”
서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그러면 우리 백화점 가요.”
“백화점요?”
“거기 식당가 가서 고를래요.”
“좋아요.”
서우가 손을 더 꽉 잡는다.
“어떡하지? 다 먹고 싶은 걸요.”
“다 먹고 싶어요?”
“네.”
소은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식탐이 조금 많나 봐.”
“뭐 어쩔 수 없죠.”
“네?’
소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뭘 어쩔 수가 없어요?”
“뭘, 어쩔 수가 없긴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소은 씨 여기 있는 모든 음식들 전부 다 먹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방법은 딱 하나.”
서우가 손가락 한 개를 든다.
“어떤 건데요?”
소은이 고개를 갸웃한다.
“다 들어가봐야죠.”
“네?”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긴요.”
서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은의 허리를 감싼다.
“오늘 하루 당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모시겠다는 거죠.”
“특별한 사람이요?”
“네.”
서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가시죠.”
“오늘 돈 많이 써서 어떻게 해요?”
“소은 씨 오늘 재미 있었어요?”
“뭐, 나름?”
소은이 싱긋 웃는다.
“소은 씨가 좋았다면 저는 괜찮아요.”
“그래도요.”
소은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미안해요?”
“네.”
“그러면 말이에요. 나 매일 밤 소은 씨에게 전화해도 되고, 집에 바래다 줘도 되는 사람이 되면 안 될까요?”
“네?”
소은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나 소은 씨에게 정말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제나 소은 씨의 든든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서우가 소은의 눈을 바라본다. 소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28살. 남자
소원? 하루 빨리 돈을 더 많이 벌고 어머니에게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혜지와 결혼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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