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서른한 번째 이야기 -
“하아.”
“
선재가 그렇게 멍하니 주연이 떠난 자리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준오가 큰 소리로 선재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준오가 선재를 똑바로 바라본다.
“아무 일도 아니.”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니잖아!”
준오가 선재의 어깨를 잡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아무 일도.”
“
준오가 선재의 눈을 바라본다.
“너 정말 나한테까지 이렇게 비밀로 숨길 거야? 정말 너 나를 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거야? 그런 거야?”
“아니야.”
“그런데 왜 말을 못 해!”
“하아.”
선재가 한숨을 내쉰다.
“뭐가 궁금한 건데?”
선재가 다 포기한 듯한 목소리로 준오에게 묻는다.
“저 남자 누구야?”
준오가 선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재에게 묻는다.
“말했잖아. 주연 씨 동창생이라고.”
“그냥 동창생 같아 보이지 않으니까 그렇지!”
준오가 선재를 바라본다.
“무슨 사이인 건데?”
“몰라.”
선재가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그냥 두 사람이 키스 하더라.”
“뭐?”
“뭐라고요?”
선재가 고개를 돌린다.
“두 사람이 뭘 하고 있었다고요?”
혜지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정말 성기 너 사람 놀라게 하는 거 대단한 능력이라니까.”
“칭찬이지?”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래, 그러면 칭찬.”
성기가 씩 웃는다.
“이렇게 안 오면 너 나 안 만나줄 거 아니야.”
“어?”
“아니야?”
주연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봐.”
성기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쳐들어 오지 않으면 네 얼굴 못 볼게 뻔하니까, 이렇게라도 쳐들어 와야지.”
“하지만 이건 정말 당황스럽잖아.”
“그러니까 서프라이즈지.”
성기가 씩 웃는다.
“안 그러면 서프라이즈야?”
“하여간.”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너는 혼자서 멋있는 말 다 하더니, 결국에는 고등학교 시절하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거 같다.”
“그래?”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남들은 내가 많이 변했다고 하던데?”
“누가?”
“우리 엄마가.”
“뭐?”
주연이 어이 없다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거 지금 웃으라고 한 소리지?”
“어? 웃겼어?”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다행이고.”
“하여간.”
주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나저나 이렇게 비싼데 괜찮아?”
“응?”
“무슨 대학생이 패밀리 레스토랑이야.”
주연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나 돈 한 푼도 없단 말이야.”
“내가 살게.”
성기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고백한 여자에게 이 정도도 사줄 능력이 없을까 봐.”
“그만 해.”
“치.”
성기가 볼을 부풀린다.
“내가 싫어?”
“그건 아니지만.”
주연이 말 끝을 흐린다.
“하지만 너랑 사귀고 싶지 않아.”
“그래?”
성기가 고개를 갸웃한다.
“아직 네가 나를 잘 몰라서 그래.”
“너 정말 잘 알거든.”
주연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왜 너를 모르냐?”
“아직 요즘의 나를 못 봤잖아.”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너 배 고프지 않아?”
“어?”
그러고보니 배가 고팠다.
“조금?”
주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자 성기가 씩 웃는다.
“일단 우리 싸워도 먹고 싸우자고.”
“그래.”
성기가 가볍게 손을 든다.
“내가 시켜도 돼지?”
“어.”
성기가 익숙하게 주문을 한다.
“?”
그런 성기를 이상한 듯 바라보는 주연이다.
‘철컥’
대연이 눈을 뜬다. 화영은 없었다.
“하아.”
대연이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으으.”
아직 통증이 상당했다. 하지만 견뎌 내야 했다.
“지연아.”
지연을 봐야 했다. 그래야 했다.
“읏차.”
대연이 이를 악 물고 침대에서 내려 온다.
“악.”
순간 비틀 거리면서 겨우 탁자를 붙잡았다.
“후우, 이거 장난이 아니네.”
대연의 등으로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연아, 기다려.”
대연이 숨을 고르고 다시 발을 옮겼다.
“하아.”
화영이 한숨을 내쉰다.
“화영아.”
“오빠.”
어느 새 태경이 화영의 곁에 서 있었다.
“지연이는요?”
태경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화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직도 아니에요?”
“그래.”
“휴우,”
화영이 한숨을 내쉰다.
“정말,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네가 왜?”
“대연이 때문이잖아요.”
화영이 물병을 바라본다.
“정말, 정말 우리 대연이 때문에 지연이가 그렇게 된 거잖아요. 정말, 정말 오빠에게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오빠의 얼굴을 볼 그런 용기도 나지 않아요. 후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러지 말라니까.”
태경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어떻게 그래요?”
“어떻게 그러긴?”
태경이 예의 그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냥 다 운명이었어.”
“오빠.”
“너 원망하지 않아.”
태경이 다부진 미소를 짓는다.
“물론 대연 군도 원망하지 않아.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내가 알고 있는데 내가 왜 대연 군을 원망해, 대연 군도 결코 자신이 원해서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괜찮은 거야.”
“후우.”
화영이 한숨을 내쉰다.
“그럴까요?”
“그나저나 누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태경이 고개를 갸웃하자 화영이 아차 싶다.
“맞다. 주연이.”
너무 놀란 나머지 주연에게 연락하는 것 마저도 잊고 만 화영이다.
‘Rrrrr Rrrrr’
“응?”
선재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준오가 선재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누구야?”
“주연 씨 어머니.”
“주연 씨 어머니?”
“응.”
준오가 고개를 갸웃한다.
“왜?”
“모르지.”
선재가 어깨를 으쓱한다.
“받아 봐.”
“흐음.”
선재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소설 창고 > 우리, 사랑해!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해! season 4 - [서른세 번째 이야기] (0) | 2008.09.29 |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서른두 번째 이야기] (0) | 2008.09.24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서른 번째 이야기] (0) | 2008.09.23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8.09.23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0) | 2008.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