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두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16. 22:57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두 번째 이야기 -

 

 

 

무슨 할 말이 있는 건데?

 

?

 

주연이 성기를 본다.

 

무슨 할 말이 있는 거길래, 혜지까지 끌고 와서 그렇게 멍하니 앉아만 있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게.

 

주연이 고개를 숙인다.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친구?

 

성기가 코웃음을 친다.

 

원주연 내 눈을 봐.

 

?

 

내 눈을 보라고!

 

주연이 고개를 든다.

 

이제 말해.

 

성기가 주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내 눈을 보고 나서,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말을 하라는 말이야. 내 눈을 보고 말해.

 

, 그게.

 

주연이 머뭇거린다.

 

, 그러니까 그게.

 

그게 뭐?

 

우리 친구로 지내.

 

주연이 애써 말을 내뱉는다.

 

나 너 절대로 남자 친구로 생각할 수 없어.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이 있으니까.

 

그거 진심이야?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거 정말 네 마음이야? 순수하게.

 

물론이지.

 

주연이 성기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괜히 고민하게 해서 미안해.

 

나 참.

 

성기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기대를 하기도 했었는데.

 

?

 

내가 생각하기에 나, 네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렇게 많이 빠지지는 않는 다고 생각을 했거든. 하지만 그건 그냥 나만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너는 그렇지 않았나 봐. 그런 거야? ?

 

?

 

주연이 순간 당황한다.

 

, 네가 부족한 건 아니야.

 

그러면?

 

그 사람이 더 좋아.

 

?

 

너 보다 그 사람이 더 좋아.

 

주연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 내 마음은 그 사람이 살고 있어.

 

원주연.

 

미안해.

 

주연이 재빨리 고개를 숙인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텐데, 너에게 거짓말을 해서, 괜히 마음 흔들리게 만들어서 미안해. 다 내가 잘못한 거야. 정말, 정말로 미안해, 미안해 성기야.

 

원주연.

 

성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아?

 

정말 미안해서 그래.

 

주연이 애써 미소를 짓는다.

 

다 내가 잘못한 거니까.

 

, .

 

성기가 고개를 젓는다.

 

내가 더 미안해.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내가 괜히 네 마음 흔든 거잖아.

 

성기야.

 

주연아.

 

성기가 싱긋 웃는다.

 

그래도 우리 친구는 맞는 거지?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좋은 친구지.

 

 

 

혜지야 미안하다.

 

아니야.

 

혜지가 고개를 젓는다.

 

나야 말로 너에게 쌀쌀맞게 굴어서 미안해.

 

아니야.

 

성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내가 혜지 네 입장이었어도 이랬을 거 같아.

 

그러면 다행이고.

 

주연아.

 

?

 

성기가 손을 내민다.

 

잘 가.

 

.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

 

주연이 그 손을 잡는다.

 

그럼 갈게.

 

그래.

 

성기로부터 주연이 멀어진다.

 

하아.

 

성기가 미소를 짓는다.

 

이거 꽤나 경기가 어려워지는 걸?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말대로 진작 이렇게 말을 할 거.

 

그러라고 했잖아.

 

혜지가 싱긋 웃는다.

 

성기도 이렇게 해주어야 마음 고생을 안 할 거 아니야. 너 잘 한 거야.

 

그래.

 

주연이 미소를 짓는다.

 

 

 

원주연.

 

성기가 왼손 검지 손톱을 깨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은 혜지가 없어야 하는데.

 

 

 

데이트 있는 거야?

 

.

 

혜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오빠가 데이트 신청한 거였어.

 

좋겠다.

 

뭐가?

 

데이트도 하고 말이야.

 

너도 하면 되잖아?

 

농활 갔다니까.

 

맞다.

 

혜지가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너도 알잖아? 내가 기억력에 관해서는 영 별로인거.

 

잘 알지.

 

주연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할머니 소리도 종종 듣잖아.

 

?

 

혜지가 주연을 살짝 흘긴다.

 

집에 안 바래다 줘도 되겠어.

 

어라?

 

주연이 새초롬하게 웃는다.

 

너 도대체 나를 뭐로 생각을 하는 거야?

 

알았어.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문자 하고.

 

.

 

주연이 손을 흔든다.

 

!

 

그래.

 

 

 

잘 됐지?

 

.

 

그런데 병환의 얼굴이 조금 떨떠름 하다.

 

왜 그래?

 

그 친구 말이야.

 

누구?

 

성기?

 

.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성기가 왜?

 

정말 그렇게 쉽게 포기를 하는 걸까?

 

?

 

혜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병환이 무언가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인데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섰을까?

 

그러면 어쩔 거야? 여자가 싫다는데?

 

글쎄?

 

병환이 고개를 갸웃한다.

 

나라면 안 그럴 거 같아.

 

그래?

 

혜지도 고개를 갸웃한다.

 

오빠가 또 그렇게 말을 하니까 잘 모르겠네.

 

나도 모르겠다.

 

병환이 어깨를 으쓱한다.

 

,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오빠가 그러니까 괜히 머리만 복잡하잖아.

 

아니야.

 

병환이 미소를 짓는다.

 

너 머리 복잡하라고 한 이야기 아니야.

 

하여간.

 

혜지가 볼을 부풀린다.

 

오빠는 무언가를 어렵게 만드는데 능력 있어.

 

.

 

병환이 싱긋 웃는다.

 

미안해.

 

아니야.

 

혜지가 병환에게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