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한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10. 16. 22:57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한 번째 이야기 -

 

 

 

만날 약속은 왜 잡아?

 

하지만.

 

주연이 머뭇거린다.

 

이건 꽤나 중요한 이야기잖아.

 

원주연.

 

혜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얼굴 보고 무슨 이야기 하려고?

 

?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냐니? 이제는 정말로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그런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정말?

 

그럼.

 

주연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는 나를 뭐로 보는 거냐?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냐?

 

혜지가 답답한 표정을 짓는다.

 

너 정말 친구로만 지내자는 이야기 하고 올 자신 있는 거야?

 

당연하지.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 그래?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그러면 같이 가자.

 

?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 너는 왜?

 

너 감시하려고 그런다.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네가 정말로 다시는 이런 마음 가지고 보지 말자고 하나 안 하나, 그거 감시하려고 그런다고.

 

그래, .

 

주연이 볼을 부풀린다.

 

너는 친구를 왜 이렇게 못 믿냐?

 

네가 좀 믿음이 안 가야지.

 

조혜지.

 

알았어.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가자.

 

혜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

 

지금 보기로 한 거 아니었어?

 

.

 

주연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 맞아.

 

 

 

후우.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미치겠네.

 

단 한 번도 여자를 사귀면서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했던 적이 없던 성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연을 만나려고 할 때마다 너무나도 긴장이 되고 초조해서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성기 잘 하자.

 

성기가 애써 미소를 짓는다.

 

내가 좋다는 이야기일 거야.

 

성기가 자기 최면을 건다.

 

아자.

 

 

 

저기 있네.

 

.

 

주연이 멈칫한다.

 

, 저기 있네?

 

뭘 머뭇 거리는 거야?

 

?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 내가 뭘 머뭇거린다고 그래?

 

그럼 왜 안 들어가고 여기에 서서 이러고 있어?

 

혜지가 주연의 팔을 낚아 챈다.

 

가자.

 

? ?

 

주연이 혜지에게 이끌려 카페로 들어간다.

 

딸랑

 

 

 

딸랑

 

성기가 고개를 돌린다.

 

!

 

주연 혼자 올 줄 알았는데 원치 않는 방해꾼인 혜지가 주연과 함께 오고 있다. 게다가 대충 보아도 주연이 혜지에게 억지로 이끌려 오는 것이 뻔했다. 성기는 마음을 다잡았다. 겨우, 겨우.

 

안녕.

 

, 그래. 안녕.

 

안녕.

 

혜지는 주연을 앉히고 자신도 앉았다.

 

뭐 마실래?

 

성기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나는 카페 모카.

 

.

 

혜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간.

 

혜지가 주연을 못 마땅한 얼굴로 한 번 본다.

 

나는 아메리카노.

 

내가 주문해 올게.

 

성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시만.

 

.

 

뚱한 혜지의 얼굴이 마음에 걸린다.

 

 

 

너 뭐냐?

 

?

 

갑자기 커피는 왜 마셔?

 

?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 커피도 마시면 안 되는 거야?

 

그러면 언제 친구로만 지내자는 말을 할 건데?

 

혜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얻어 먹고 나서 말하려고?

 

, 아니.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 그게.

 

후우.

 

혜지가 한숨을 내쉰다.

 

너 정말 미치겠다.

 

 

 

흐음.

 

성기가 미간을 찌푸린다.

 

조혜지 저게 변수인데. 정말 미치겠네.

 

여기 나왔습니다.

 

.

 

성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쟁반을 받아 든다.

 

 

 

커피만 마시고 바로 이야기 해.

 

, 알았어.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게.

 

확실히 해.

 

.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해?

 

, 아니야.

 

성기가 고개를 갸웃하며 주연을 바라본다.

 

뭐가 아니야? 다 봤는데?

 

,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할게.

 

주연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흐음.

 

혜지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다 마셨네.

 

그래.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 이성기.

 

?

 

성기가 혜지를 바라본다.

 

?

 

주연이가 할 말 있대.

 

?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할 말?

 

.

 

성기의 되물음에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 성기야.

 

?

 

Rrrrrr Rrrrrr

 

그 순간 혜지의 전화가 울린다.

 

누구야?

 

액정을 확인한 혜지의 얼굴이 굳는다.

 

누구야?

 

주연이 조용한 목소리로 묻는다.

 

오빠.

 

혜지가 두 사람을 바라본다.

 

나 잠시 전화 받고 올게.

 

.

 

혜지가 불안한 얼굴로 뒤를 한 번 더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