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한 번째 이야기 -
“만날 약속은 왜 잡아?”
“하지만.”
주연이 머뭇거린다.
“이건 꽤나 중요한 이야기잖아.”
“
혜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얼굴 보고 무슨 이야기 하려고?”
“응?”
주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냐니? 이제는 정말로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그런 말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정말?”
“그럼.”
주연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는 나를 뭐로 보는 거냐?”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냐?”
혜지가 답답한 표정을 짓는다.
“너 정말 친구로만 지내자는 이야기 하고 올 자신 있는 거야?”
“당연하지.”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하, 그래?”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그러면 같이 가자.”
“응?”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너, 너는 왜?”
“너 감시하려고 그런다.”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네가 정말로 다시는 이런 마음 가지고 보지 말자고 하나 안 하나, 그거 감시하려고 그런다고.”
“그래, 가.”
주연이 볼을 부풀린다.
“너는 친구를 왜 이렇게 못 믿냐?”
“네가 좀 믿음이 안 가야지.”
“
“알았어.”
혜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가자.”
혜지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지금 보기로 한 거 아니었어?”
“아.”
주연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 맞아.”
“후우.”
성기가 한숨을 내쉰다.
“미치겠네.”
단 한 번도 여자를 사귀면서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했던 적이 없던 성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연을 만나려고 할 때마다 너무나도 긴장이 되고 초조해서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다.
“
성기가 애써 미소를 짓는다.
“내가 좋다는 이야기일 거야.”
성기가 자기 최면을 건다.
“아자.”
“저기 있네.”
“응.”
주연이 멈칫한다.
“저, 저기 있네?”
“뭘 머뭇 거리는 거야?”
“어?”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내, 내가 뭘 머뭇거린다고 그래?”
“그럼 왜 안 들어가고 여기에 서서 이러고 있어?”
혜지가 주연의 팔을 낚아 챈다.
“가자.”
“어? 어?”
주연이 혜지에게 이끌려 카페로 들어간다.
‘딸랑’
‘딸랑’
성기가 고개를 돌린다.
“!”
주연 혼자 올 줄 알았는데 원치 않는 방해꾼인 혜지가 주연과 함께 오고 있다. 게다가 대충 보아도 주연이 혜지에게 억지로 이끌려 오는 것이 뻔했다. 성기는 마음을 다잡았다. 겨우, 겨우.
“안녕.”
“그, 그래. 안녕.”
“안녕.”
혜지는 주연을 앉히고 자신도 앉았다.
“뭐 마실래?”
성기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나는 카페 모카.”
“휴.”
혜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간.”
혜지가 주연을 못 마땅한 얼굴로 한 번 본다.
“나는 아메리카노.”
“내가 주문해 올게.”
성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시만.”
“응.”
뚱한 혜지의 얼굴이 마음에 걸린다.
“너 뭐냐?”
“왜?”
“갑자기 커피는 왜 마셔?”
“어?”
주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커, 커피도 마시면 안 되는 거야?”
“그러면 언제 친구로만 지내자는 말을 할 건데?”
혜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얻어 먹고 나서 말하려고?”
“아, 아니.”
주연이 고개를 젓는다.
“그, 그게.”
“후우.”
혜지가 한숨을 내쉰다.
“너 정말 미치겠다.”
“흐음.”
성기가 미간을 찌푸린다.
‘
“여기 나왔습니다.”
“네.”
성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쟁반을 받아 든다.
“커피만 마시고 바로 이야기 해.”
“아, 알았어.”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게.”
“확실히 해.”
“응.”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해?”
“아, 아니야.”
성기가 고개를 갸웃하며 주연을 바라본다.
“뭐가 아니야? 다 봤는데?”
“조,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할게.”
주연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흐음.”
혜지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다 마셨네.”
“그래.”
혜지가 주연을 바라본다.
“야,
“응?”
성기가 혜지를 바라본다.
“왜?”
“주연이가 할 말 있대.”
“어?”
주연이 성기를 바라본다.
“할 말?”
“응.”
성기의 되물음에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서, 성기야.”
“응?”
‘Rrrrrr Rrrrrr’
그 순간 혜지의 전화가 울린다.
“누구야?”
액정을 확인한 혜지의 얼굴이 굳는다.
“누구야?”
주연이 조용한 목소리로 묻는다.
“오빠.”
혜지가 두 사람을 바라본다.
“나 잠시 전화 받고 올게.”
“응.”
혜지가 불안한 얼굴로 뒤를 한 번 더 돌아본다.
'☆ 소설 창고 > 우리, 사랑해!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세 번째 이야기] (0) | 2008.10.17 |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두 번째 이야기] (0) | 2008.10.16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일흔 번째 이야기] (0) | 2008.10.15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예순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8.10.15 |
우리, 사랑해! season 4 - [예순여덟 번째 이야기] (0) | 2008.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