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신메뉴?”
“예.”
민용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알아와.”
“네?”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떤 메뉴인지 알아오란 말이야.”
‘딸랑’
“어서오세요.”
직원이 자리에 앉았다.
“손님이 많네요?”
“아, 네.”
웨이트리스가 미소를 지었다.
“원래 이렇게 많았나요?”
“오늘 신 메뉴가 나왔거든요.”
“신 메뉴요?”
“그걸로 드릴까요?”
“네.”
“알겠습니다.”
모두가 그 것을 먹고 있는 듯 했다.
“대단한 메뉴입니다.”
직원의 말에 민용이 고개를 갸웃했다.
“핫초코에 생크림을 얹고, 그 위에 녹차를 뿌렸습니다.”
“그거, 너무 달 것 아냐?”
“그런데, 같이 나오는 서브 메뉴가 굉장히 무덤덤한 맛입니다.”
“무덤덤?”
민용의 눈이 살짝 빛난다.
“한 쪽이 너무 달다.”
“여보, 당신도. 후계자 자리를 이제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민용이 있잖아.”
“여보.”
진아의 눈이 심상치 않다.
“왜 그래?”
“당신과 결혼하기로 한 조건 잊었어요?”
준하가 살짝 고개를 젓는다.
“당신은 반드시, 아버님 그룹 이어 받으셔야 해요. 그래야만 해요. 제가 제 아버지 주식 다 받은 거, 당신과 제가 회사를 이끌어 나가기 위함이었다고요.”
“여보.”
“당신이 회사를 갖지 못하면, 제가 나서야 해요.”
진아의 눈이 빛난다.
“뭐?”
형수 쪽에서 작업이 들어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이사들의 주식을 조심스럽게 매수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박진아 이사님이라고 합니다.”
“알겠어.”
민용이 전화를 끊고 고민에 빠졌다.
“이래 저래 틈을 안 주는 구만.”
“우와.”
오늘 선린의 메뉴의 판매량은 무려 317세트였다.
“대박인걸?”
매니저가 선린에게 엄지를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다들 기쁜가봐.”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경화가 미소를 지으며 피노키오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선린씨가 대박 냈다며?”
“네.”
“고마워.”
“저야 말로요.”
경화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자기가 뭐가 고마워?”
“저같은 장애인 받아주셨잖아요.”
“그런 거 가지고?”
솔직히 처음 선린이 이 곳에 입사를 하고 싶다고 할 때 경화는 막막했다. 선린을 받아주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딱 일주일만 기회를 달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일주일을 고용한 후 바로 정직원으로 고용했다. 그 만큼 선린은 열심히였다.
“아버님.”
“무슨 일이냐 애미야?”
“정말 너무 무심하세요.”
“무슨 말이냐?”
윤재가 신문을 접는다.
“저희 그이에게 후계자 자리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흠.”
윤재가 다시 신문을 편다.
“아버님께서 자꾸 그러시면, 저는 제 주식을 쓸 수 밖에 없어요.”
“!”
윤재의 표정이 굳는다.
“그러시군요. 형수님.”
그 때 문에 열리더니 민용이 들어온다.
“!”
진아의 얼굴이 굳는다.
“그래서 주식을 모으고 계셨던 거구나. 아버지 몰아내고, 나도 몰아내고. 형 후계자 자리에 앉힐려고.”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아버지는 모르셨어요? 지금 형수가 주식을 모은다네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38%보다 높은 주식을 확보해서, 아버지를 누르겠다나요?”
“!”
윤재가 진아를 바라본다.
“아버님, 그게 아니라. 저희도 살 궁색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니에요?”
“나가!”
윤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른다.
“당장 둘 다 꺼지지 못해!”
“아버님.”
“어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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