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저 왔어요.”
해미가 차가운 눈으로 민정을 바라본다.
“여긴 어쩐 일이니?”
“어머니.”
해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짝’
민정의 뺨이 돌아온다.
“어디서 그 더러운 입으로 나를 어머니라고 불러!”
“!”
민정의 눈이 커다래진다.
“어머니.”
“닥쳐!”
해미가 악을 쓴다.
“너는 나쁜 년이야!”
“!”
민정의 눈에 눈물이 가득찬다.
“저에게 남자를 만나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내 아들 죽인 사람이여야만 하니?”
“그.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너는 그게 되니?”
해미의 눈에도 눈물이 차오른다.
“너는 그게 되니?”
“하아.”
“그게 정말이야?”
“응.”
찬성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참 대단하다.”
“그지?”
“너도 그렇고, 그 사람도 그렇고.”
윤호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나가거라.”
“!”
민정의 얼굴이 굳었다.
“어머니.”
“다시는 나 부르지도 말거라.”
“!”
민정의 얼굴이 굳는다.
“어머니.”
“닥쳐!”
“왜 들 그래?”
그 때 준하가 들어온다.
“당신 민정이에게 왜 그래?”
“당신 모르면 좀 빠져있어요.”
“뭐?”
준하의 얼굴이 굳어진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
“제발!”
“아, 알았어.”
준하가 잠자코 바라본다.
“너 당장 나가라.”
“어머니!”
“어서!”
해미가 악을 쓴다.
“너 같은 아이와 단 한 순간도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쉴 수가 없다.”
“!”
민정의 얼굴이 굳는다.
“어. 어머니.”
“어서!”
“하아.”
민정이 눈물을 닦으면서 짐을 싼다.
“민용씨.”
민정이 고개를 들어굴의 사진을 본다.
“미안해.”
민정이 눈물을 닦는다.
“미안해. 민용씨.”
민정이 옷가지를 꾹꾹 눌러담는다.
“정말 미안해.”
“괜찮냐?”
“응.”
아직 찬성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녀가 누구인지.
“예뻐?”
“그렇지 뭐.”
“네가 전과자인 거 아냐?”
“응.”
찬성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대단한 여자구나.”
“그렇지.”
윤호의 얼굴에 슬픈 기색이 스쳐간다.
“여보 왜 그래?”
준하가 해미의 손을 잡는다.
“여보.”
“왜?”
해미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제 민정이 다 컸나봐.”
“응?”
“이제 우리 딸 민정이가 아닌가봐.”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대.”
“정말?”
준하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누구인데?”
“당신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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