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휴.”
민정은 천천히 여행가방을 끌었다.
“하아.”
밤 공기는 익숙하듯 차가웠다.
“휴.”
너무 차가웠다.
“나와.”
간수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었다.
“휴.”
“이제 사고 좀 그만 쳐라.”
간수 아저씨가 꿀밤을 날렸다.
“헤헤. 네.”
윤호가 싱긋 웃었다.
“반갑습니다.”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잘 왔다.”
먼저 와있던 고참 아저씨가 미소를 짓는다.
“반가워요.”
윤호가 손을 내민다.
“그래.”
아저씨가 손을 잡아준다.
“고모는 얼마나 이 일을 한거야?”
“나?”
고모가 운전을 하며 민정을 돌아본다.
“한 30년.”
“대단하네.”
민정이 창 밖을 본다.
“난 그렇게 못 하겠다.”
“그래, 넌 안 해도 돼.”
“그런데 고모.”
“응?”
“무섭지 않아?”
민정의 표정이 자뭇 심각하다.
“뭐가?”
“다 죄수잖아.”
“죄수?”
고모가 미소를 짓는다.
“그게 무서우면 30년 했겠니?”
“그렇지...”
민정이 고개를 끄덕인다.
“못 했겠지.”
“그래.”
고모가 다시 운전에 몰두한다.
“네?”
윤호의 표정이 굳는다.
“그 분 좋은 분이야.”
아저씨가 옆에서 거든다.
“어떻게 할래?”
윤호가 고민에 빠진다.
“왜 그렇게 싫어하니?”
“분명히 천주교 믿으라고 뭐라고 할 게 뻔하잖아요.”
“아니.”
아저씨가 미소를 짓는다.
“레베카 수녀님은 절대로 그러실 분이 아니야.”
“?”
윤호가 고개를 갸웃한다.
“뭐래요?”
“온대요.”
“휴.”
고모가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다.”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왜 이렇게 혼자서 안달이야.”
“걔가 너 보고 싶다고 했거든.”
“!”
“지금의 너라고 해도 맞을까?”
고모가 미소를 짓는다.
“과거 네가 가수였던 시절.”
“!”
민정의 얼굴이 살짝 놀란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어?”
그 때, 간수가 종이와 펜을 내민다.
“저도 처음 뵈었을 때 긴가민가 했습니다.”
간수가 미소를 짓는다.
“사인 한 장 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 네가 윤호니?”
고모가 윤호의 손을 잡는다.
‘탁’
하지만 윤호가 사납게 뿌리친다.
“그래, 처음보는 사람이니. 일단 앉아.”
윤호가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내가, 빵 가져왔어. 먹어봐.”
고모가 빵봉투를 꺼낸다.
“김주임. 이래가지고 어떻게 빵을 먹어? 응. 얘 손 좀 풀어줘.”
간수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안 되겠어?”
간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휴.”
고모가 우유를 뜯는다.
“어서 먹어.”
윤호라는 사람이 살짝 경계심을 푼다. 그리고 먹기 시작한다.
“그래, 얼마나 배고팠겠니.”
고모가 슬픈 미소를 짓는다.
“거기서 얼마나 배를 곯았겠어.”
윤호라는 사람은 고모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열심히 빵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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