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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랄까 Season 3 - [마지막 화]

권정선재 2009. 3. 13. 23:45
 




8화 




“다녀왔어요?”

“네.”

승미가 미소를 짓는다.


“늦은 시간인데 안 주무시고 계시네요.”

“제가 가르치는 제자인데, 기다려줘야죠.”


“네?”

승미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 그게 무슨?”


“이제와서 시치미 떼기야?”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승현아.”


“!”

승미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게 무슨 말이세요?”


“이미 다 들켰어.”

승미의 방에서 윤호가 나온다.


“!”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민호가 면도기를 흔든다.


“젠장.”

승미가 가발을 벗는다.


“이렇게 쉽게 들킬 줄이야.”

“너는 우리를 너무 쉽게 봤어.”

윤호가 싱긋 웃는다.


“네 발로 나갈래? 아니면 쫓겨날래?”

“이봐, 너는 법도 몰라? 계약자는 거주자를 일방적으로.”


“노노.”

그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은 민용과 신지다.


“이, 이 선생님!”

“우리 둘이 이 집을 두고 좀 싸웠었거든.”

민용과 신지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너는 거주자로서의 권리가 하나도 없어.”


“그, 그럴 수가.”

“네가 먼저 사기를 친 거잖아.”


“쳇.”

“승현아, 승현이 네가 선생님을 좋아해주는 건 알겠지만 이건 아니야.”


“선생님.”


“승현아, 미안.”

민정이 조심스럽게 승현을 안아준다.


“!”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


“네.”

볼이 빨게 진 승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님 죄송해요.”

“아니.”

민정이 싱긋 웃는다.


“다시는 이렇게 몰래 들어오지 않기다.”


“네.”

“그건 그렇고 말이야.”

민정이 찬성을 노려본다.


“너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어?”


“!”

“황찬성!”


민정이 허리에 두 손을 올린다.




그렇게 한 겨울의 해프닝은 윤호와 민호, 찬성의 증거 찾기 프로젝트로 막을 내렸다.




“민정아 정말 미안해.”

“어?”

“우리가 이 집에서 살면 안 될까?”


“어?”

민정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 그러면 나는?”

“너?”

신지와 민용이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읏차.”

민정이 기지개를 편다.


“계단 오르기가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밌겠는 걸?”

“선생님, 엄마가 식사 하시래요.”


“응!”


민정은 싱긋 웃으며 봉을 타고 내려갔다.


“아야!”


그래도 봉은 익숙하지 않은 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