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랄까 season 5
3화 명탐정 신지.
“으유.”
신지가 씩씩대면서 위에서 내려온다.
“벌써 가게?”
“응.”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윤호가 피곤하대.”
“피곤해?”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걔 요즘 일찍 자던데.”
“그래?”
민정이 울상을 짓는다.
“나한테 뭐 화난 거 있나?”
“왜?”
“나랑 얼굴도 안 마주치려고 해.”
“그래?”
신지가 인상을 쓴다.
“왜 그럴까?”
“글쎄다.”
민정은 정말로 심각해 보인다.
“내가 뭐 윤호에게 실수한 거 있나?”
“그런 거 있었어?”
민정이 곰곰이 생각한다.
“아니.”
“그럼.”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언제부터 그런 건데?”
“오늘.”
“오늘?”
“응.”
신지가 인상을 쓴다.
“정말 오늘부터야?”
“여행 다녀오고 처음 보는 건 걸.”
“그래?”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아닌가?”
“뭐가?”
“아, 아니야.”
신지가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러면 뭐지?”
“그러게 말이야.”
민정이 울상을 짓는다.
“윤호가 저러고 있으니까, 너무 불편해.”
“흠.”
신지가 손톱을 문다.
“분명, 며칠 안에 궁금증을 풀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럴까?”
“당연하지.”
신지가 민정을 바라본다.
“윤호가 괜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지.”
“당연하지.”
신지가 민정의 어깨를 두드린다.
“그래도 명색이 연인인데 말이야.”
“그러니까.”
민정은 연신 울상이다.
“신지야 좀 도와줘.”
“잠깐만.”
잠시 고민하던 신지가 박수를 친다.
“아!”
“?”
민정이 고개를 갸웃한다.
“뭔지 알았다.”
“응?”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정말?”
“응.”
“뭔데?”
신지가 자신만만하게 민정을 바라본다.
“너희 첫 키스였지?”
“응?”
민정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파티장에서 말이야.”
“으, 응.”
민정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윤호 부끄러워서 그래.”
“응?”
“딱 보니까 알겠네.”
신지가 싱긋 웃는다.
“나도 윤호 여자 친구 있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거든.”
“그럼 내가 첫사랑이야?”
“그럴 걸?”
“우와.”
민정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네 말이 맞는 거야?”
“당연 하지.”
민정이 싱긋 웃는다.
“나도 처음에 오빠랑 키스했을 때는 그랬는 걸.”
“네가?”
어느 새, 민용이 내려와서 또 핀잔을 준다.
“오빠!”
신지가 민용이 등을 소리 나게 친다.
“하여간.”
“아파.”
“고마워 신지야.”
민정이 싱긋 웃는다.
“그럼 나 오늘은 가볼게.”
“왜? 윤호랑 얘기 안 하고.”
“응.”
민정이 싱긋 웃는다.
“나중에 보자.”
“그래.”
“잘 가요.”
“네.”
“하아.”
민정은 볼이 발그레 해진다.
“그런 거구나.”
민정은 기분이 좋다.
“휴, 다행이다.”
그리고 안심이 된다.
“하아.”
자신 때문에 윤호가 화가 난 게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다.
“헤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윤호를 풀어주지?
“흠.”
아직 민정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다.
“에효.”
도리질을 치고 잊어버리는 민정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는 웃어버린다.
“참 귀여워?”
“누구랑 다르게.”
민용이 계속 빈정 거린다.
“오빠 자꾸만 그럴래?”
“그럴 거다.”
민용이 미소를 짓는다.
“네가 이 좋은 휴일을 이 서방님을 위해서 쓰지 않고, 괜히 친구한테 써버려서 그렇잖아. 치.”
“에?”
신지가 고개를 젓는다.
“뭐야? 그래서 삐쳤어?”
“그래.”
민용이 볼을 부풀린다.
“아유, 우리 오빠 귀여워라.”
신지가 민용의 볼을 꼬집는다.
“아파.”
“헤헤.”
신지가 양 손으로 민용의 볼을 쭈욱 늘린다.
“뭐하는 짓들이야!”
그 순간 들리는 불호령.
“아, 아버지.”
“아버님.”
“잘들 하는 짓이다.”
아파트를 판 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심기가 불편한 순재다.
“아버지, 기분 좀 푸세요.”
“못 풀어.”
순재가 민용의 정강을 깐다.
“아버지.”
“으유”
“당신 좀 그만 하슈.”
“당신이나 얘 역성 좀 그만 들어.”
문희에게까지 툴툴 거리는 순재다.
“아유.”
문희가 고개를 젓는다.
“웬 고집이 저렇게 세지신다니.”
“좋은 거죠.”
“응?”
신지가 미소를 짓는다.
“아직 정정하시다는 거잖아요.”
“아유 저거는 정정한 게 아니다.”
신지가 치를 떤다.
“정정하다 못해, 아주 팔팔해.”
“맞아.”
민용도 한 마디 보탠다.
“나보다 더 젊으신 거 같다니까.”
“그러면 좋은 거네.”
“좋기는.”
문희가 고개를 젓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고집이 더 세져.”
“그래요?”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도 잘 해주시던데.”
“너니까 그러지.”
민용이 온 몸을 부르르 떤다.
“저는 모르겠어요.”
“그래 모르는 게 좋다.”
문희도 고개를 젓는다.
“나는 저 양반 아직도 모르겠다.”
“그 정도에요?”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그래?”
신지가 고개를 갸웃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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