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처럼 로맨스의 정석을 따르는 소설이 또 있을까요?
약간 부족한 여주인공과 철부지였던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멋진 왕자님으로 변하는 남주인공이 등장하는 완벽한 로맨스.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는 이 소설을 '민서화'라는 작가는 자신만의 솜씨를 요술같이 부려서 맛있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그녀의 손 끝에서 다시 태어난 평범한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스에서 그치지 않고 한 편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앉은뱅이]는 조금 특이한 소설입니다.
수많은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신체 부자유자인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신체 부자유자의 경우 사회인들과의 평범한 사랑이 어렵다는 그런 편견?같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민서화' 작가는 그러한 것들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그냥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체의 부자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작가만의 유쾌하면서도 속 시원한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입가에 스르르 미소가 번지게 만듭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신체 부자유자의 경우 가족의 반대등을 부딪히곤 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크게 부각되지도 않는 듯 합니다.
특히나 어머니가 무조건 찬성이라니, 말 다 한 거죠?
그런데 이 소설은 부족한 부분이 조금 보입니다.
일단 주인공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도 배제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의 특성상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로맨스 소설들은 애초에 네 사람 이상을 지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약간 좁은 인간 관계 속에서 사각 관계도 만들기도 하고 질투와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민서화' 작가는 지나친 욕심을 부렸고, 조금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분명 유쾌한 것은 사실인데, 흐음. 주변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도 높아졌다고만 해야 할까요?
대충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풀어줘야 할 터인데, 주변 인물들은 말 그대로 두 주인공을 위한 병풍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분명히 유쾌하고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민서화' 작가의 [앉은뱅이]는 재미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들이 흔히 신체 부자유자는 사랑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그 생각을 산산히 부숴주지 않나 싶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똑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말이죠.
로맨스의 정석을 그대로 따른 낭만적인 이야기.
'민서화' - [앉은뱅이]였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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