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7
열네 번째 이야기
“에? 형 그러실 필요 없는데요?”
“아니야.”
성현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 나라까지 너를 억지로 끌고 갔던 거니까, 집까지 너 안전하게 데려다 줘야지.”
“저 어린 아이 아니거든요.”
윤호가 고개를 저으며 씩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니까 어서 들어가세요. 누나 이제 홑몸도 아니라서 많이 피곤할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에요.”
“나는 괜찮아.”
신지가 윤호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우리 윤호 되게 많이 어른스러워졌나 보네? 이 누나를 다 신경 써주고 말이야. 쿡.”
“저 원래 되게 어른스러운 놈이었거든요. 킥, 형 저 정말 집에 데려다 주셔도 되는 거예요?"
“그렇다니까.”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우리 집에 가는 길에 윤호 네 집도 있으니까, 크게 부담 될 것도 없고 말이야. 나는 괜찮아.”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윤호가 시원하게 대답을 하며 성현의 차에 올라 탔다.
“그나저나 우리 성현이 형님, 꽤나 부자시라는 게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가슴으로 와닿네요.”
“에? 왜?”
신지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봤다.
“성현이가 왜 부자야?”
“하긴.”
“응?”
윤호의 태도에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
“여자들은 차를 잘 모르잖아요.”
윤호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누나 지금 성현이 형님 차가 얼마나 비싼 차인지 모르시죠?”
“시끄러.”
운전을 하며 성현이 유쾌하게 윤호에게 타박을 줬다.
“차가 비싸봤자 차지, 너는 무슨 차 가격 가지고 사람이 돈이 많냐 적냐를 따지고 있는 거냐? 돈 없어도 리스하면 자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훨씬 좋은 차 가질 수 있거든.”
“쿡.”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나 그런데 우리 집에 들렀다 가실 거예요?”
“어?”
신지가 눈을 깜빡이며 윤호를 바라봐싿.
“왜?”
“준이랑 민이가 있잖아요.”
“아.”
그제야 자신의 피붙이, 너무나도 배가 아파 낳은 두 자식의 얼굴이 눈 앞에 슥 스치고 지나가는 신지였다.
“에? 너 잊고 있었던 거야?”
“그런가 보네.”
성현의 핀잔에 신지가 귀엽게 혀를 내밀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도 오랫동안 내 아이들을 못 보고 있었으니까.”
“올라갔다 갈까?”
“어?”
신지가 굳은 표정으로 성현을 바라봤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누나 솔직히 성현이 형은 우리 집에 오셨다가 가면 하는데, 저 여태까지 신세도 졌잖아요.”
“흐음.”
신지가 미간을 모았다.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해?”
성현이 유쾌하게 미소를 지었다.
“모든 건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네가 결정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나 준이가 너무 보고 싶기는 해.”
신지가 무릎 위에 주먹을 꽉 쥔 손을 내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작정 찾아갈 수 있는 입장도 아닌 거니까.”
“하아.”
윤호가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럼 누나.”
“응?”
“다녀왔습니다!”
“어머, 윤호야.”
문희가 부엌에서 달려 나와서, 윤호를 꽉 끌어 안았다.
“아니 우리 윤호, 지금 얼굴 좀 봐. 완전히 반쪽이 다 되었잖아. 아이구, 우리 윤호 어떻게 하니?”
“저 괜찮아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문희를 따뜻하게 안았다.
“저 가서 되게 잘 먹었어요. 그러니까 할머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잘 먹긴?”
문희의 눈에 걱정이 뚝뚝 떨어졌다.
“이렇게 말랐는데.”
“아마 젖살이 빠져서 그럴 거예요.”
윤호가 싱긋 웃었다.
“저 이제 어린 아이 아니잖아요.”
“윤호야.”
“엄마.”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윤호를 안았다.
“우리 아들 오는데 안 힘들었어?”
“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뭐 힘들 거 있어요? 그냥, 편하게 오는 건데 말이에요.”
“그래도.”
해미가 싱긋 웃으며 윤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호 너 머리 색 좀 바랬네?”
“그래요?”
윤호가 자신의 머리를 만져봤다.
“거기 해가 세서 그런가? 검게 염색해야 할까요?”
“아니.”
해미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우리 윤호 지금이 딱 보기 좋아. 어른 된 것 같아.”
“헤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할아버지는요?”
“응? 바둑 두러 나가셨어.”
“에? 실망이다.”
윤호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자기 손자가 오는데, 그렇게 바둑을 두시러 가실 수가 있는 거예요? 실망이에요.”
“가서 돈 따려고 가신 거야.”
문희가 미소를 지으며 윤호를 바라봤다.
“할아버지 요즘 노시잖아.”
“그래서 돈이 없으세요?”
“돈이 없지는 않은데, 그래도 네가 먹고 싶은 거 막 서양 부침개 그런 거 못 사줄 것 같다고 말이야.”
“나 참.”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이제 어린 아이도 아닌데 말이에요.”
“너 계속 어린 아이야.”
해미가 윤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아무리 네가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엄마나 또 할머니, 할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을 수는 없는 거잖아?”
“알았어요.”
윤호가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형은요?”
“민호?”
“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오면 형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디 갔어요?”
“범이 집에.”
해미가 미소를 지으면서 윤호의 어깨를 주물렀다.
“에? 형도 제가 오는데 범이 녀석 집에 갔단 말이에요? 그거 인간적으로 조금 심한 거 아닌가?”
“네가 불편해 할 것 같다고.”
“네?”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알잖아.”
“나는 밥 하러 갈게.”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자 문희는 재빨리 부엌으로 향했다.
“너에게 기회를 빼앗았잖아.”
“형은 아직도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
해미가 쓸쓸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 그거 계속 마음에 담고 있어.”
“하아.”
윤호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형은 왜 그런 걸까요?”
“너 걱정을 해서 그렇지.”
“후우.”
“그런데 너 왜 혼자 온 거야?”
“네?”
윤호가 눈을 깜빡이며 해미를 바라봤다.
“왜 혼자 오다니요?”
“그
“아.”
윤호가 조심스런 표정으로 부엌을 바라봤다.
“지금,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왜?”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안 올라오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야?”
“신지 누나랑 같이 있어요.”
“동서랑?”
“네.”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준이랑 민이가 보고 싶대요.”
“그럼 올라오지.”
“어떻게 그래요?”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 있잖아요.”
“흐음.”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그러니까 엄마가 좀 도와주세요.”
“내가?”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려요.”
“흐음.”
해미가 잠시 고민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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