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을 말하자면 그리 유쾌하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을 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다시 보고 싶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책 정말 재미있어. 라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런데, 위의 두 가지 면에서, [신출내기 안도선생]은 어느 한 부분도 충족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냥 제가 읽는 것을 끝으로 덮고 싶은 책이죠.
책 속에 안도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일본인입니다.
그것도 오늘날의 일본인이 아닌 너무나도 보수적인 일본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품 경제의 한 중심에 있었던,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고 타협을 하기 싫어하는 일본인의 모습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하나도 멋있지도, 매력이 풍기지도 않습니다.
그저 쓸쓸하게 불쾌한 중년 남자가 거기에 있을 뿐이죠.
중년 남성이 어느 일에 도전을 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 일을 하게 된 이유는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회사에서 실직을 당할 것이 분명하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일을 시작하면서도부터 그는 그리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면서 그에게도 위기가 닥치죠.
사실 이 소설의 주제는 꽤나 명확하면서도 긍정적입니다.
평생동안 어떤 일을 하던 한 사내가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반면 다른 시선으로 보면 꽤나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안도는 그 동안 너무나도 최악의 일들을 해오며 자신의 모든 젊음을 그 쓸데 없는 행위에 쏟아부은 한심한 위인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죠.
책장을 넘기기는 쉽지만, 다시 펼치기는 어려운 [신출내기 안도 선생]이었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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