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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굳이 이 영화를 최악의 영화라고 꼽고 싶지는 않다.
특히나 지난 1월과 2월의 최악의 영화를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는 메시지까지 있으며 우수하다.
개인적으로 [식객 2 : 김치 전쟁]이 3월 개봉했다면 당연히 그 영화가 워스트였다.
그러나 워낙 개봉작이 적은데다가 개중 최악임임에는 분명했다.
엘리스와 박빙이었으나 그래도 [육혈포 강도단]이 최악이다.
이 영화는 노파 셋이 모은 돈을 강도당하면서 타인에게 다시 강도를 하려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충분히 따뜻하고 눈물까지 맺힐만큼 훈훈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지나치게 심심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의 캐릭터들과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난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 본다.
심지어 그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문희'의 경우 과거 그녀가 출연을 했던 영화 [권순분 납치 사건]이 떠오른다.
할머니가 뛰어난 머리를 써서 사건을 만들어나가고 한다는 것이 꽤나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김혜옥'의 경우 너무나도 [올드미스 다이어리] 속 캐릭터와 비슷했다.
살짝 푼수면서 귀여운 매력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였으니까.
'김수미'는 더 이상 말할 것 없이 여태까지의 김수미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익숙하면서도 다소 낯설고 아쉬운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관객들은 똑같은 캐릭터들이 다시 뭉친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에 돈을 내고 가는 것이 아니다.
약간은 다른, 뭔가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났을 때 관객들은 열광하며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지나치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원래 캐릭터 소모에만 열을 올리는 영화였다.
감독의 능력의 부족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의 폭이 지나치게 넓었기에 벌어진 의도하지 않았던 실수였음에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늙어도 죽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들의 쓸쓸함은 꽤나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감독은 결말을 연출하면서 이 영화가 영화임을 잊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영화의 경우 어느 정도 환상을 그렸어도 되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 압도적인 마이너스 캐릭터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임창정' 한 물도 가고 두 물도 가고, 어떻게 계속 연기를 하는지까지 궁금한 그가 이 영화에 출연을 하고 있다.
다행히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역시나 그는 남의 영화까지 망치는 처절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확실히 그가 출연을 한 부분은 지나치게 '임창정'스러운 영화면서 요즘 트렌드와 완전히 어긋나버린다.
배우들의 캐릭터 탓에 중심을 잃은 2010년 03월 최악의 영화 [육혈포 강도단]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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