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의 여왕 전도연 주연인 영화 [하녀]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크게 인기를 몰고 있다는데 참 신기한데요.
그런 그녀의 [하녀]는 사실 리메이크 작입니다.
1960년. 필자도, 필자의 부친과 모친도 태어나기 전의 영화입니다.
그 오랜 영화를 다시 보고 이번 작품과 살펴보니 참 닮은 곳도 많고 다른 곳도 많았습니다.
|
먼저 60년 버전의 하녀입니다.
이 영화는 흑백영화입니다.
게다가 후사녹음? [맞는 용어인가?]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소리를 입힌 영화인데요.
그러다보니 보면서 살짝 낯설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 거나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공순이들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의 평범한 가정에 하녀가 들어옵니다.
음악선생은 하녀를 안게 되지만 사랑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녀는 임신을 하게 되고, 그녀는 사랑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동조하지 않고 그녀는 스스로 계단서 굴러 유산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가족들을 향해서 잔인한 복수를 하는 것이 결말입니다.
딱 전형적인 복수치정극의 스토리인데요.
오늘날의 눈으로 볼 때는, 도대체 여기서 어느 부분이 막장이라는 거야?의 느낌밖에 묻어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가 60년대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뛰어나다고 밖에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캐릭터들의 심리도 너무나도 공감이 간다고 할까요?
50년이 지났는데도 그 어디에도 촌스러움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
반면 올해 재작이 된 [하녀]는 오히려 촌스럽습니다.
그 당시의 리메이크라는데 모든 것을 건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마이너스 적이라고 할까요?
오히려 기본 캐릭터인 집주인, 본부인, 하녀보다 '윤여정'의 캐릭터가 살아날 뿐입니다.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진실을 밝히는 역할은 원작의 딸과 비슷한 역할입니다.
노출 수위는 더 높아지고 그 괴기 역시 더 심각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 편으로 이 영화는 지나치게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인형의 집 안에서 살고 있는 그들이 전혀 공감이 안 간다는 말이 가장 어울릴까요?
특히나 댄디한 '이정재'는 꼭 그가 아니라도 가능할 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원작에서처럼 무언가 압도할만한 아우라가 풍기지 않습니다.
또한 원작에서의 하녀의 괴기스러움의 모습도 전도연은 막판에만 얼핏 보여주고 끝이 납니다.
두 영화는 사실 원작이고 리메이크라고 말을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다릅니다.
같은 부분은 '하녀가 집주인과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후 유산 당한다.'
정도일까? 이것 외에 두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데요.
배경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 역시 다르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소 스포성이니 싫으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딱 봐주시기 바랍니다.
원작에서는 주인,본처,하녀,짝사랑녀,아들,딸 이 등장을 하고,
리메이크에선 주인,본처,하녀,늙은하녀,딸,본처모친,하녀친구가 등장을 합니다.
원작에서는 음악을 가르치는 중산층 집안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고,
리메이크에선 정말 그 누구에게도 꿀릴 것 없는 떵떵거리는 부자로 그려져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하녀가 그냥 당하지 않고 독기를 품고 덤벼버리지만,
리메이크에선 하녀가 혼자서 죽어버리고 아무 것도 바꾸지 못 합니다.
원작에서는 하녀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가진 아픔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리메이크에선 하녀가 자신의 친구에게 모든 것을 다 이야기를 합니다.
원작에서는 하녀가 쥐약으로 주인을 죽이고 자신도 죽어 버리지만,
리메이크에선 하녀가 그냥 혼자서 목매달고 분신자살 해버리고 맙니다.
원작에서는 본처가 크게 질투를 하지도 않고 그냥 혼자서 다 알아서 하려고 들지만,
리메이크에선 본처와 모친이 모두 악역으로 모든 일을 꾸미고 하녀를 괴롭힙니다.
원작에서는 아들과 딸 둘이 등장하고 둘 다 하녀에게 적대적이지만,
리메이크에선 딸 하나만 등장을 할 뿐이고 하녀에게 호의적입니다.
사실 올해 만들어진 하녀를 보면서 '윤여정'과 '전도연'이 동일인물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보니 그러한 것은 아니더라의 느낌일까요?
두 영화는 참 많이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너 하나 죽는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 같니?
이것이 감독이 뜻하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러합니다.
맨 마지막 결말의 어설픔은 원작을 고스란히 따온 듯 합니다.
원작에서 보면 너도 바람피고, 너도 바람피지? 라면서 주인이 묻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도 반면 괴이한 그 장면을 리메이크에서도 살렸습니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다루는 듯 하면서도 그들의 모습은 그저 부자연스럽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을 주는 공간에 있는 듯한 그들은 그저 가식적인 미소만을 지을 뿐입니다.
[영화랑 영화] 그 두 번쨰 [하녀]랑 [하녀]였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유쾌한 수다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 문화 > 어바웃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와 수다] 영화배우 박용하의 자살, 연예인의 그림자 (0) | 2010.06.30 |
---|---|
[영화와 수다] [시]에 물들고 [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다. (0) | 2010.05.24 |
[문화와 수다][영화야 놀자] 아이언맨 2 : 보통 관객에게도 친절해줄래? (0) | 2010.05.05 |
[문화와 수다] [영화랑 영화] [게스 후]랑 [S러버] (0) | 2010.04.26 |
[문화와 수다] 미디어 그린 -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와 [원령공주] (0) | 201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