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전쟁이라니... 그것도 한민족 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라니...
게다가 영화를 보면서 우리 군이 북한 군 쏠 때 박수치는 나이드신 분들 덕에 참 기가 막혔던 영화였습니다.
형제가 형제를 쏘는데 박수를 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구나 싶어서 말이죠.
아무튼 시간이 맞아서 다른 영화를 보기 위해서 본 영화 [포화속으로]입니다.
이 영화는 학도병들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한창 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전쟁터에 휘말린 그런 불쌍한 아이들인데요.
소년병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 전세계의 전투에 여전히 사용이 되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마치 엄청나게 나라를 위하는 사람으로 그려놓았는데요.
다 맞는 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 처음에는 '차승원' '권상우' '김승우' 이 세 사람 주연의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래 '차승원'이 나오면 볼만하겠다고 나름 만족을 했던 영화였는데요.
보아하니 영화의 시종일관 'T.O.P'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꽤나 연기도 잘 합니다.
아이돌 출신이라면 영화를 보는데 비위가 거슬릴까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특히나 보통 학생의 모습은 너무나도 좋았는데요.
빨갱이면 뿔이난 줄 알았다는 그의 말은 참 씁쓸했습니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 솔직함, 선함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이 캐릭터인데요.
그런 한 편으로 북한 군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그려내는 것도 이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영화는 '차승원'이 없었으면 흔적도 없이 사그라들었을 겁니다.
그나마 '김승우' '권상우'의 발 연기를 그가 커버하고 있는데요.
'김승우'는 군인이라기 보다는..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고요.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 2]라도 찍는 모양인지 참 그렇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북한 군 역할을 맡은 '차승원'은 꽤나 센 느낌입니다.
선인지 악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캐릭터인데요.
'차승원'이 아니었다면 실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탕을 건네는 악마 같은 모습을 그려주는데요.
그 모습은 실제 자상하게 그려져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예쌍 외의 연기력을 보여준 'T.O.P'와 쌍벽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쟁 영화입니다.
한 민족의 전쟁을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어느 한쪽의 승리만이 옳은 것처럼... 또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학도병에만 아예 포커스를 맞췄다면, 다리 폭파 등에 피난민이 당하는 모습 등이 없었다면 조금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전쟁 장면들이 자꾸만 눈 앞에서 어른 거리는 아쉬운 [포화속으로]였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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