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새벽 3시

권정선재 2010. 7. 10. 07:00

새벽 3

 

권순재

 

 

 

미련스럽게

속이 아픈데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혼자

앓더라.

 

주스 좀 줄까?

묻는 말에

괜찮아

라고 웃는 것이

어쩌면

그리 미안하던지

 

아무도 모르게

지갑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새벽의 어두움

아무 것도 없는 곳

 

무작정 길가로 가서

손을 들고 택시에 탔다.

 

한참을 타고

가야서야 겨우

하나 발견한

24시간 편의점

 

탄산음료를 들고

값을 치루고

무심한 척

그것을 건넸다.

 

참 미련스럽게

3시에 그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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