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권순재
미련스럽게
속이 아픈데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혼자
앓더라.
주스 좀 줄까?
묻는 말에
괜찮아
라고 웃는 것이
어쩌면
그리 미안하던지
아무도 모르게
지갑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새벽의 어두움
아무 것도 없는 곳
무작정 길가로 가서
손을 들고 택시에 탔다.
한참을 타고
가야서야 겨우
하나 발견한
24시간 편의점
탄산음료를 들고
값을 치루고
무심한 척
그것을 건넸다.
참 미련스럽게
3시에 그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