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소나기

권정선재 2010. 7. 12. 07:00

소나기

 

권순재

 

 

 

소나기가 내립니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평소에 비를 좋아하던 그대를 보니,

비를 맞고 있으려나,

비를 보고 있으려나,

비를 듣고 있으려나,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소나기가 아른아른 거리던 날,

그 너머로 보이던 그대의 모습.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지만,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가득하던,

그대의 그 모습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대의 모습.

그대의 동그란 눈을 본 순간.

 

, 저기요.

?

시간 좀 있어요?

시간이요?

.

흐음.

커피 한 잔 마실래요? 차를 한 잔 마실래요?? ?

커피 마셔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내 곁에 있던 당신이란 사람,

참 고마웠고,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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