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다음 미디어컨퍼런스 2010] 6클래스, '권순재' '이하현' '최민철' 세 사람의 공동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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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의 꿈
옛날 조선 세종시대 한양 근처 한 고을에 정은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녀의 엄마는 뛰어난 요리사로 조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여인이지만, 딸은 자신과 같은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딸의 바람과는 다르게 글공부를 시켰다.
어느 날 자신의 딸의 실력을 확인하고자 한 모친은.
“나는 무를 썰 테니 너는 글을 써라.”
라고 말을 한 후 불을 껐다. 시험이 한참이던 순간 모친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정은은 불을 키고 잠시 말을 잃었다. 모친이 피가 솟구치는 손목을 붙잡으며 망연자실한 눈으로 정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은은 이 일이 평소 라이벌이던 하현댁이 꾸민 짓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엄마는 같은 식의 복수보다는 자신의 딸이 요리로써 그녀를 눌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비밀 요리법 [닷 냥으로 만드는 열두 첩 반상]을 건네주었다.
정은은 이 요리비법을 가지고 전국을 돌며 주막 깨기에 도전, 최고의 사나이로 불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한양에서는 대규모 요리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정은 역시 그 소식을 들은 후 복수를 위해 바삐 한양으로 돌아왔다. 정은은 어머니의 요리법으로 승승장구, 마침내 결승에서 하현댁을 만났다.
“이 나쁜 년! 네가 우리 어머니께 그 몹쓸 짓을 한 거지?”
“무슨 말이야? 이게 어디서 행패야? 내가 했다는 증거가 있어? 증거가 있냐고.”
하현은 씩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롭게 정은을 바라봤다.
“내가 했더라도 증거가 있어? 없잖아.”
“복수하겠어. 복수할 거라고!”
그 광경을 본 어머니는 믿는다는 듯 고개를 한 번 힘주어 끄덕여주었다.
“요리 대회 시자~악이오!”
“여기 불이 붙지 않습니다!”
“물! 물! 야, 옷에 불 붙었어!”
“아니, 저 요리는! 오, 오x기 3분 카레?”
분주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정은과 하현댁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제 요리에만 열중했다.
“요리 대회 끄~읕 이요!”
요리사들은 긴장된 얼굴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방이 붙고, 정은이의 승리로 대회가 끝났다. 정은이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하현댁의 죄를 인정하게 하였다.
하현댁이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며 모친은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기쁜 얼굴로 자신의 딸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딸과 하현댁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오한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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