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재의 스물셋: 셋. [아이두 아이두] 이런 결말 이상한가요?
우리 집의 경우 가족의 취향이 다 달라요.
대체로 엄마랑 나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다르죠.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약간 트러블이 생겨요.
요즘에는 제가 그냥 다운받아 보고 말지만요.
하지만 딱 하나 무조건 같이 챙겨보는 게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김선아’가 나오는 드라마죠.
그녀가 나오는 영화라면 무조건 신뢰하고 봅니다.
그리고 그녀의 그 매력에 웃으면서 말이죠.
최근 하는 [아이두 아이두]도 꼴찌지만 열심히 봐요.
그런데 어차피 꼴찌 결말이라도 쇼킹하면 안 될까요?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아이두 아이두
- 정보
- MBC | 수, 목 21시 55분 | 2012-05-30 ~
- 출연
- 김선아, 이장우, 박건형, 임수향, 박영규
- 소개
- 최고의 구두디자이너인 골드미스가 하룻밤 실수로 신입사원의 아이를 갖게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메디 드라마.
글쓴이 평점
현재까지 [아이두 아이두]가 진행이 된 방향을 보면 ‘김선아’는 임신을 한 상태이고 아이의 아빠는 ‘이장우’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데 그렇고 그런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려고 한다는 거예요. 결국에는 아이가 생긴 거니까 두 사람이 결혼을 해야지. 이런 마인드 말이죠. 아아아악!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요. 그러기에는 ‘박건형’이 너무 멋지잖아요. 그의 모습이 너무 아리잖아요. ‘김선아’의 모든 것을 다 알고도 안아주려고 하는 그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일단 들으신 부모님은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고 계속 이상한 질문을 덧붙이시기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결말은 ‘김선아’와 ‘이장우’는 그저 아이의 부모인 설정입니다. ‘김선아’는 ‘박건형’과 엮이고, ‘이장우’가 ‘임수향’과 엮이는 거죠. 얼마나 이상적인 커플인가요? 그리고 서로를 신경쓰는 마음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말이죠. 아무리 아이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사랑을 키우는 것은 사실 억지로 키우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은 그다지 그런 마음이 안 들다가 어라? 우리는 아이가 있었지. 이러면서 말이죠. 이런 건 나쁜 거잖아요.
물론 한국의 정서에서는 이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상한 거죠.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정말 아이가 생겼다고 두 사람이 그저 사랑을 할 수가 있는 걸까요? 물론 아이가 생겨서 상대방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조건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저 아이의 엄마에 대해서, 아이의 아빠에 대해서 아이에게 나쁘지 않게 이야기를 하기 위한 행동이 될 뿐이지, 다른 것은 아니라고요. 물론 너무 이 사람 저 사람 다 얽히는 것도 좋지만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실 거 아니에요. ‘박건형’이 얼마나 멋진지 말이죠.
한겨례 21을 보면 엄마에게 지나가듯 하나씩 이야기를 해요. 독일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다가 아이를 낳기도 한 대. 뭐 대다수는 무덤덤한 반응이기는 하지만 이런 소식에서는 조금 놀라시기도 하죠. 결국 대한민국 아줌마니까 말이에요. 아무튼 이런 결말 그렇게 나쁜 결말은 아니지 않나요. 아이가 생겼다고 저절로 사랑이 뿅하고 나타났다는 결말에 비해서 훨씬 더 나은 것 같은데 말이죠. 드라마들을 보면 정말로 저 상황에서 사랑이 생길 수 있다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아요. [아이두 아이두]도 그런 지점이고 말이죠.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영화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는 더 시대를 반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구시대적인 로맨스라니. 물론 주위에서 약간 어린 친구들의 경우 아이가 생겨서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애정이 있어서 관계를 맺고 아이가 생긴 케이스라고요. 정말 술만 마시고, 어라? 하다가 아이가 생긴 경우에는 차라리 아이를 지우고 말지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더라도 누구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는 슬픈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니죠.
드라마에서의 커플이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바로 [아이두 아이두]에요. 왜냐하면? 두 사람이 사랑을 할 거라는 것이 정말 눈에 보이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때문이죠. 물론 사랑하는 부모님의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행복할 거라는 생각은 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그런 것도 아니고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잖아요. 결국 드라마는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의무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모든 분들이 이에 동의를 하지 않으신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죠. 그래도 조금 더.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수목드라마에서 꼴찌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처지는 그런 꼴찌가 아니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어요. 역시나 ‘김선아’라는 말이 어울리죠. 물론 요즘 들어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직장 내 혼전 임신을 한 여자의 이야기만으로도 [아이두 아이두]는 성공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성공적인 거 마지막까지 확 기록에 남기는 것은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아이두 아이두]가 제가 생각한 걸로 결말을 내지 않는다면 제 소설에서 결말을 내버려도 되지만 말이죠. 그래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쇼킹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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