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재의 스물셋: 넷. ‘송은이’의 리더십
‘유재석’과 ‘송은이’는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리더십은 많이 달라요.
한 사람이 조금 윽박을 지르는 편이라면,
다른 사람은 조금 이끄는 편의 리더십이죠.
전에도 살짝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안영미’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송은이’ 이야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그 만큼 여성 리더십의 중요한 핵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여자들은 독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무시를 받으니까 물론 좀 그렇지만요.
아무튼 ‘송은이’의 리더십은 독특한 것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이경실’이 중심이 되던 케이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실패를 한 이유는 간단해요. 지나치게 강한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대해서 그랬던 거죠.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참 눈살이 많이 찌푸려졌습니다. [남자의 자격] 여자 버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던 작품인데 정작 ‘이경실’은 무언가를 도전하지 않아요. 늘 어린 친구들이 도전하고 그녀는 그걸 그냥 보고 있는 쪽이었죠. 위에 있는 편이었고, 조금 위에서 군림하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함께 그녀와 호흡을 맞추던 ‘정선희’도 그랬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적했지만 바뀌지 않았고 프로는 문을 닫았어요.
요즘 [무한걸스]에서 보이는 ‘송은이’의 모습도 그랬습니다. ‘현영’에게 잠시 자리를 내주고 쉬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시 돌아온 그녀는 이전과 다르게 조금 더 엄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조금 더 사람들의 위에 있으려고 하고 있었죠. 이전에도 [무한걸스] 친구들은 시끄러웠을 거예요. 햐지만 다시 돌아온 그녀는 그 시끄러운 친구들을 가만히 보지 않았습니다. 윽박지르고 구박을 했죠. 그리고 정리를 하고 순서를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녀도 함께 즐기고 자연스럽게 넘어갔죠. 또한 ‘유재석’도 그러지 않아요. 그는 자연스럽게 분위기 자체를 바꾸는 리더십을 보입니다.
결국 ‘송은이’의 리더십은 강한 리더십인데 이런 경우에는 보는 사람도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요. 조금 더 좋게 이야기를 해도 될 텐데.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상냥하게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녀는 늘 최악의 수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일단은 이런 방법이 통하고는 있어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여성 진행자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람이 ‘송은이’죠. ‘이경실’은 이제 드라마에 더욱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고, ‘현영’등도 개인사정으로 사라졌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이 강한 리더십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상냥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어울리는 큰언니가 되면 안 되는 걸까요?
전에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무한걸스]를 보고 경악을 한 것이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무한도전]의 경우 모두 재석이 형이라는 호칭으로 부르잖아요. 그런데 [무한걸스]에서는 ‘송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겁니다. 이거 너무 웃긴 거 아닌가요? 도대체 몇 년을 같이 방송을 하는 사이인데 편하게 언니라는 말을 하지 않는 거죠? 차라리 방송이라서 격식을 차리는 거라면 ‘송은이 씨’ 이런 식으로 불러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송선배님’이라니. 평소에 그냥 농담으로 이야기를 하는 ‘신봉선’ 귀에 쌍욕 사건이 그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이 산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진행을 할지는 진행자의 스타일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송은이’는 이 리더의 자리를 자신의 절친인 ‘유재석’과 닮은 것이 아닌, ‘이경규’나 ‘강호동’ 혹은 그것보다 더 강한 리더십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유가 생각보다 빠르게 연기자들이 [무한걸스]를 그만 두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나 [놀러와]에서 ‘김원희’가 보여주던, 너무 센 거 아니야?가 담겨 있던 그 눈빛. 물론 그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녀는 ‘송은이’를 약간 신기하게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
[무한걸스]가 시즌 3로 넘어오면서 초반에 들어왔던 맴버가 ‘오주은’과 ‘한지우’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 방송을 그만 두었습니다. 물론 ‘한지우’야 드라마를 한다는 이유로 하차를 한 것이기는 하지만 보통 다른 개그우먼들의 경우 연기도 하고 예능도 수도 없이 하는 것과 다르게 빠르게 그만둔 것이죠. 아무래도 이건 조금 독특한 그녀들만의 문화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송은이’만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 기수 문화에 대해서 ‘송은’이도 그저 타협하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죠.
생각을 해보면 ‘송은이’의 그 빈 시간을 확인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에도 그녀는 송선배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권위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KBS에서 신인 개그맨들의 멘토가 되는 일을 하고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그녀는 어느 순간 조금 더 강압적인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희극인들의 룰에서는 그런 것이 용납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전의 그 사려 깊은 ‘송은이’가 그리운 사람으로 지금 이런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녀는 훨씬 더 따뜻하고 행복한 예능에 어울리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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