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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재의 스물셋: 여섯. 박근혜와 문재인, 그리고 손학규의 차이

권정선재 2012. 7. 18. 07:01

권순재의 스물셋: 여섯. 박근혜와 문재인, 그리고 손학규의 차이

 

대선 후보들의 대선 슬로건이 공개가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손학규.

이 세 사람의 슬로건은 사람들의 관심도 이끌었는데요.

세 사람의 슬로건은 명확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내가 우선이 되느냐, 아니면 가족이 우선이냐의 차이죠.

 

박근혜 후보의 슬로건은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다.

반면 가장 이슈가 된 손학규 후보의 슬로건은 저녁이 있는 삶이죠.

야당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문재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입니다.

약간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아주 작지만 큰 차이죠.

그 사람이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에 대한 겁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박근혜 손학규 문재인 순 (좌 -> 우)

 

지난주도 박근혜의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꼭 필요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녀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슬로건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사고방식의 차이죠. ‘박근혜후보는 최근 들어서 과거 유신 정권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털고 가야 하는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피하기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거죠. ‘박정희대통령은 산업화에 아이콘이면서 억압의 아이콘입니다. 결국 이것을 털지 않겠다는 것은 그저 문제를 회피하고 제대로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번주에는 다시 평범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슬로건을 보고 다시 한 번 짚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이 공개가 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그녀를 비판했습니다. 아 자기가 꿈을 꾸는 게 대통령이라 그런 거구나. 이렇게 말이죠. 그녀의 최근 행보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선 첫 행보로 경상도나 강원도가 아닌 충청도를 간 것도 그들의 표는 이미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있는 거죠. 결국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도로 향한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박근혜의 슬로건은 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그녀와 다르게 두 야당 후보의 슬로건은 결국 평범한 사람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었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사실 내가 꿈꾸는 것이 뭐가 나쁜 거야? 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제 생각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당장 살 수 있는 삶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꿈을 이루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여기에 가 들어간 것이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 대해서 여전히 연민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모든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결국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인칭으로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은 뭔가 아픈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손학규후보가 이야기한 저녁이 있는 삶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 지금 저녁을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을 하느라 그렇죠. 야근을 하는 것이 당연한, 그리고 대학생 같은 경우에는 수업이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계가 유지가 되지 않는 삶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실 열심히 일을 하면 어떻게 나아진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열심히 일을 하는 것과 상관이 없이 앞으로의 삶이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은 결국 미래가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있어야 가능한 꿈인 거죠.

 

물론 문재인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도 좋은 슬로건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돈이 먼저다, 경제가 먼저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정말 그것들이 사람보다 우선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포커스를 놓치고 있는 거죠. 처음에는 사람을 위해서 발전하던 것들이 이제는 거꾸로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데도 아무도 거기에 대해서 문제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사람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박근혜슬로건의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그녀의 슬로건이 공개가 되자마자 사람들은 모두 유신 공주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아버지에 이어서 결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욕을 보이는 구나. 이렇게 말입니다. 사실 그녀가 대통령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퍼스트 레이디로의 경험도 있고, 정당 대표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삶이 없습니다. 늘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고 가끔 병 걸리셨어요?처럼 차갑고 남을 무시하는 말도 하곤 합니다. 게다가 문제에 대해서 늘 회피하는 그녀는 더 이상 믿음과 신뢰의 아이콘이 아닙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박근혜가 가장 안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가족이나 사람들간의 무언가가 아니라 나라는 슬로건이 그녀와 연결이 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겠죠. 사실 이런 건 그녀의 이미지와 연관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거잖아요. 결국 이 이야기는 그녀와 이러한 모습이 어울린다는 겁니다. 여왕처럼 고고하게 혼자 있는 그런 모습이 말이죠.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노무현대통령처럼 친근한 이미지입니다. 실제로 권위적인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미지로는 사람들의 곁에 있는 그런 평범한 이미지이기를 바란다는 것이죠.

 

결국 박근혜가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자신이고 아버지입니다. 지금도 그녀는 회피하고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는 결국 아버지를 털고 가야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이상 516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부정적인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게 옳다면 더 이상 그녀는 아버지를 배신했다면서 전두환이나 노태우를 원망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말이죠. 그녀가 조금 더 바른 역사를 가지고 가족으로의 박근혜가 아니라 진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의 박근혜가 될 수는 없는 걸까요? 그녀는 참 안타깝습니다.

 

2008200920102011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