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권순재의 스물셋: 다섯. 박근혜는 불쌍하다?

권정선재 2012. 7. 11. 07:00

권순재의 스물셋: 다섯. 박근혜는 불쌍하다?

 

저희 어머니는 경상도에서 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박근혜가 불쌍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죠.

당연히 해야 하는 대통령 자리를 빼앗긴 사람.

그렇게 불쌍하고 안쓰러운 사람인 줄만 알았어요.

 

그러다가 어른이 되고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라? 박정희가 무조건 좋은 사람은 아니었네.

산업화라는 것이 참 슬픈 일이었구나. 아픈 일이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는 건 위험할지도 몰라요.

블로그가 없어진 분도 있으니. 하지만 해야만 하는 얘기죠.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박근혜이 이름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저는 그녀를 생각하면 일단 안쓰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녀의 집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커다란 집이 너무나도 휑 해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가식이고 방송으로 어쩔 수 없이 꾸민 모습이기는 했지만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그냥 슬펐습니다. , 저 사람은 그냥 슬픈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엄마랑 아빠랑 걱정 없이 한 집에 살고 근처에 사랑하는 이모랑 사촌 동생들까지 살고 있으니까. 저와 다른 그녀가 더욱 안쓰럽게 생각이 되었겠죠.

 

저는 요즘 그녀를 보면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자신이 가는 방향이 직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직진이라고 우기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하나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에요. 마치 그녀를 보면 하나도 모르는 어린 여자 아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싶다고 우기는 그런 모습이에요. 어릴 적 어리광 한 번 제대로 부린 적 없는 그녀가 이제 누군가의 할머니가 될 나이에 하는 어리광은 사실 무섭습니다. 그러면서 그 어리광을 위해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니라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는 모습도 무섭죠.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그녀는 억울하다고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박정희의 육영수의 를 땄다는 정수 장학회가 사실 지금 그녀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지 않았어요. 자신이 대통령을 하기 위해서는 선대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죠. 지금도 그 당시로 인해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게다가 결국 이 정수장학회가 그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이야기는 하더라도 유력 대선 후보가 언급은 해야 하는 거죠.

 

박근혜는 자신이 대통령을 하기 위해서 박정희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만일 제가 대통령이 될 거라면 저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잘못한 것까지 다 사과를 할 거예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알게 모르게라도 한 일들 모두 다 사과할 거예요. 적어도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이리저리 변명하고 그러는 거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그건 비겁한 거잖아요. 그건 오해다. 그런 건 아니다. 이런 건 대통령이 할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대통령이라면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것도 사과를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문제라고 하는 것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붐의 경우에는 봉사 현장 흡연 논란이 났을 때 변명보다 사과를 먼저 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와 자신을 분리하려고 생각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박정희와 박근혜를 떨어뜨리고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연좌제를 해야 한다고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렇게 사과를 해야지 그녀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일들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고 말이죠. 지금 박정희는 좋은 점 보다 나쁜 점이 더 많이 부각이 되고 있으니까요.

 

진짜 책임을 지는 자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도 과감하게 용기를 내서 사과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렇게 말을 하면 되게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그 입장이 된다면 같은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라도 조심하려고요. 늘 입으로 저는 제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지금부터 40년 후에 대통령이 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하고 싶고요. 평범한 사람도 대통령의 꿈을 꾸고 지금부터 몸을 조심하게 되는 자리잖아요. 하지만 진짜 대통령이 되려면 자신이 관련이 없어도 다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게다가 그녀는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너무 무관심해요. 신문사 파업에 대해서도 제대로 관심이 없었고요.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그녀는 한참이나 여론이 부글부글 끓고 나서야 겨우 한 마디를 하고 말아요. 그것도 어떤 해결책을 낸다기 보다는 그냥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자신의 위치에 있기에 어쩔 수 없는 거다. 이런 느낌이 강하죠. 정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사람들하고 소통을 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대통령이 되어서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아요. 일단 지금까지 그녀의 모습을 보면 소통 보다는 군림에 가까워 보이지만 말이죠.

 

박근혜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자유에요. 지금 저도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면서 혹시나 문제가 되어서 삭제가 되면 어떻게 하지? 혹시나 다음을 정부가 압박해서 2012 우수 블로거가 못 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을 해요. 그런데 제 주위에도 이런 생각 자체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많다는 거예요. 그 만큼 사람들은 국가에 대해서 굳어있다고 생각하고 조심하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이건 좋은 게 아니에요. 그래서 만일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게 말이죠. 물론 그 전에 소통이 좀 되는 사람이라는 말을 먼저 들어야 하는 거겠지만 말이에요.

 

2008200920102011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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