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의 눈] 박경림 같은 대통령은 안 될까요?
연예인 중에서 가장 예의가 바르고 편안한 사람은 ‘박경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건국대에서 열렸던 영화 [반창꼬] 힐링 콘서트에서 갔을 때, 제가 다른 분 이름으로 사연을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 사연 내용은 제 내용이기는 했는데 그 상황에서 제 이야기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박경림’ 씨가 제 눈을 바라보면서 조근조근 들어주는 그러한 분위기 덕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쾌하게 그 상황을 이어나가는 그녀. 원래 어릴 적부터 참 좋아하던 진행자였지만 정말로 그녀의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친구로 있는 이유가 뭔지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더 크게 감동하게 된 것은 지난 7일 [마이 리틀 히어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먼저 인사를 해줬다는 거죠. 물론 그녀는 저를 모를 겁니다. 그런데도 엘리베이터에 내리면서 기다리던 저와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도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이더라고요. 감동이었습니다. 그녀의 주위에는 다른 스태프들도 있었고 그냥 모른 척 하고 외면하는 것이 보통의 연예인들이었는데 그녀는 아니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곳에서까지 그녀가 배려를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경림’이 진행을 하는 제작 보고회가 끝이 나고 나면 항상 기자들이 ‘박경림’을 칭찬합니다. 물론 방송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다소 걸걸한 목소리에, 전설이었던 그녀가 뉴욕에 갔다 온 이후 이전과 조금 다른 이미지라는 이유만으로 이전의 인기는 많이 잃었죠. 그리고 잦은 눈물 등은 그녀의 이미지를 이전처럼 아름답게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아닌 일상에서 그녀의 친절 등은, 그녀가 그저 보여주기만으로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천성 자체가 그런 것 같더군요.
‘박경림’ 같은 태도를 대선 후보들도 갖출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먼저 인사하고 눈을 마주치는 것 말이죠. 물론 그러한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자리인 만큼 말이죠. 하지만 아주 사소한 것들도 잊지 않고 조금 더 섬세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정희’를 욕하던 ‘박근혜’도 ‘악랄’이라는 단어도 사용하고 ‘병 걸리셨습니까?’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 저 분도 성격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박경림’의 제작보고회 진행의 모습은 누가 대통령이 되건 꼭 닮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녀는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진행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할 때까지 기다려주거든요. [반창꼬] 제작 보고회에서 ‘김성오’ 씨에게 ‘쥬니’나 ‘한효주’ 중 이상형을 꼽으라고 했을 때 한참이나 말을 못 하더군요. 방송 예능이었다면 그냥 저를 좋다고 하세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나 했을 텐데 ‘박경림’은 가만히 기다려주더군요. 그래서 정말로 대답을 못 하는 상황이 오자 정말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넘어가며 배려해주더군요.
다른 모든 대표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더욱 따뜻하고 배려가 넘치는 자리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선 후보들이 보이는 모습은 그러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을 하였건, 누구의 허물이 가장 큰 것이건, 사실 이러한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모두가 서로를 비방하는 상황이 되었고, 서로에게 계속 실망하는 상황만 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알 권리 분명히 있습니다. ‘다가끼 마사오’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이 검색어 1위에 계속 올랐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몰랐다는 거겠죠.
그러나 지금처럼 공격만 하면서 상대방을 누르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모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고, 그저 실망스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상대방이 대답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대답을 할 시간까지 가만히 듣고, 기다려서 그 사람의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조금은 부드럽게 그 상황을 넘겨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러한 대통령은 우리가 기대하기에 아직은 이른 걸까요? 그녀가 보수를 지지하건 그런 것은 일단 뒤로 밀어두고 말이죠.
사람은 겉으로 보일 때만 잘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직업이 아닌 순간에도 최선을 다 해야 맞는 거죠. 그러한 점에서 총 일곱 명의 대선 후보는 직접 만나본 적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런 경우가 조금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실물을 본 사람은 총선 당시 김포공항서 ‘문성근’과 같이 있던 ‘문재인’ 뿐이지만 말이죠. ‘박경림’처럼 카메라가 없는 자리에서도 배려를 하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건가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면 먼저 미소를 짓고 짧게 고개를 숙여주는 그녀 덕에 마음이 참 편안해지더라고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P.S – 제가 10시에 압구정 CGV에 도착했는데 그때 ‘박경림’씨가 도착하시더군요. ‘이광수’ 씨는 10시 40분 경에 도착한 걸로 아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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