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이십대의 눈] 역사 [놀러와]를 없애는 MBC

권정선재 2012. 12. 12. 07:00

 

[이십대의 눈] 역사 [놀러와]를 없애는 MBC

 

최근 시청률 저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놀러와]가 폐지가 된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오랜 시간 우리의 곁에 있었는데요.

 

물론 최근 시청률이 저조해지기는 했습니다.

허나, [야심만만] [해피버스데이] 등 수많은.

정말 수많은 프로를 이겨낸 [놀러와]인데요.

이런 식으로 너무 허무하게 보내도 되는 건가요?

 

 


놀러와

정보
MBC | 월 23시 15분 | 2004-05-08 ~
출연
유재석, 김원희, 김나영, 은지원, 김응수
소개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서 게스트의 연예계 친분관계로 인간성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고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스타의 이미지를 알아보는...
글쓴이 평점  

 

 

물론 최근 시청률이 낮다고 하지만 지난 8년을 지켜온 [놀러와]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있는 건가요? 요즘 물론 시청률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점점 반응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건가요? 그리고 포맷을 바꾸면서 꾸준히 게속 새로움을 추구했던 [놀러와]의 가치를 정말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시간대를 옮겨가면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과 맞붙었던 [놀러와]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해피버스데이][미녀들의 수다], [야심만만] 등을 모두 꺾고 월요일의 강자가 된 것이 [놀러와] 아니었던가요?

 

그리고 [놀러와]의 시청률이 낮은 이유는 유난히 천대를 하던 MBC 탓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아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놀러와]는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전국구 방송이 아닙니다. 물론 지역 문화방송도 자체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메인 예능 프로그램을 할 시간에 지방의 경우 자체 프로그램을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밀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큰 편입니다. 게다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며 타 프로그램들을 눌러가면서 MBC의 명예를 지켜오던 그러한 [놀러와]를 이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건가요?

 

또한 [놀러와] 더 이상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변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권오중으로 대표 되는 19금 토크와 함께 초기 [놀러와]의 조금 더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조금 더 유쾌한 방송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런 식으로 폐지라니요? 그리고 확실히 이전보다 시청률이 오른 편이 아니었나요? 그리고 [놀러와] 이제는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보다 훨씬 더 나은 게스트 빨이 아니라 진행자들만의 재치있는 무언가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그러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적나라한 [트루맨쇼]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최고였습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그렇게 오래 누군가에게 각인이 되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밤]도 버리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도 쉽게 [놀러와]를 페지를 하는 건가요? 아무리 보더라도 이건 그저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폐지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폐지를 해야 할 다른 프로그램들이 많죠. 특히나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메인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놀러와]의 절반인 2%대 아닌가요? KBS[해피투게더]도 끊임없이 포맷을 변경하면서 그 네임을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상징을 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그리고 MBC는 그걸 포기했죠.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면 지금의 [무한도전]은 자리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다들 아실 겁니다. [무한도전]의 전신이 시청률이 얼마나 낮게 나왔는지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을 믿고, 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기에 지금의 [무한도전]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예능 프로그램은 한 회만의 재미로 모든 것을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서 진행자들의 연륜이 쌓이고 시청자들이 거기에 대한 애정이 덧붙여져야지만 결국 그것이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어 갑니다. 지금 MBC 태도는 언제든 [무한도전]도 폐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만 같죠?

 

비단 [놀러와]의 폐지만이 아닙니다. [남자 셋 여자 셋]부터 이어오던 MBC 시트콤의 계보가 이대로 끝이 나버렸습니다. 한때 일일 시트콤에 주간 시트콤에, 일요 시트콤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시트콤의 최강자로 불리던 문화방송이 사라진지는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죠.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를 한다고요?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건 공영 방송이 아니라 그냥 싸구려 시장판이나 다름이 없죠. 그래도 MBC인데.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을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뭐가 바뀌면 되는 건지 모르시나요?

 

부디 [놀러와]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8년이라는 시간은 아무나 만들 것이 아니니까요. 아직 마지막 방송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한다는 [놀러와] 가족들의 인사도 제대로 듣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장 지시로 일방적 폐지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디 [놀러와]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유난히 휴방도 잦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가는 [놀러와] 정말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유재석’ ‘김원희를 비롯 은지원’ ‘김나영’ ‘김응수’ ‘은혁’ ‘권오중등의 현 패널은 물론 올밴’ ‘양배추’ ‘박명수’ ‘조혜련’ ‘노홍철등 수많은 가족이 함께 했던 [놀러와]가 이대로 끝을 내리지 않기를 조심스레 희망합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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