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연] 코미디 넘버원
제목부터 코미디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 연극. 말 그대로 웃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칩니다. 원래 대학로의 연극이라면 멀티 역을 맡은 이가 처음에 무대에 와서 관객들을 워밍업 시켜주기는 하지만 말이죠. [코미디 넘버원]은 시작부터 그 즐거움이 꽤나 큰 편입니다. 사실 좀 시끄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는 연극이지만 부천에 사는지라 한 번 대학로에 나가면 꼭 두 편의 연극씩을 챙겨보기에 이 연극의 즐거움과 유쾌함은 부담을 확실히 덜어주더라고요. 100분이라는 시간이 영화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지만 배우들이 감정을 터뜨리는 만큼 관객들 역시 그것을 보면서 많이 힘들거든요. 게다가 아무래도 좌석이 많이 불편하다 보니 극과 무관하게 피로도가 조금 커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코미디 넘버원]은 깔깔 거리면서 볼 수 있어서 부담이 하나도 가지 않습니다. 쉴 새 없이 해프닝이 이어지는 까닭에 그 사거의 연속 속에서 계속 웃을 수 있는 연극이거든요. 거기다가 관객들까지 극 속으로 막 끌어들입니다. 워낙 대학로 연극들 자체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기기는 하지만 [코미디 넘버원]은 그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이 되요. 유쾌한데다가 보고 나서 머리도 복잡하지 않은 즐거운 100분을 선사합니다.
코미디 넘버원
글쓴이 평점
하지만 이러게 유쾌한 코미디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연령대가 있는 친구들이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12세 이상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수위가 조금은 높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공연이거든요. 일단 이혼한 부부가 옆집에서 살면서 벌어지게 되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는 만큼 노출이라거나 조금 어른들이 즐기기에 더 좋은 유머도 구사하고 있거든요. 대신 어른들이 보기에는 확실히 유쾌한 연극입니다. 특히나 동성 친구들끼리 가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인들끼리 보기에 좋은 그런 달달한 느낌을 주는 연극은 아니지만,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연극이거든요. 그리고 꽤나 정신없이 이어지기에 확실히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다음에 일어나게 될까 전혀 예측이 되지는 않지만 사실 그러한 부분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죠. 오히려 그 앞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길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기에 이 연극이 더 즐거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은근히 복고를 많이 사용을 하는 것 역시 이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에요. 어떻게 하면 굉장히 촌스러운 것일지도 모르지만 90년대 인기 있던 노래들을 대사로 활용을 하면서 더 유쾌한 매력을 더하거든요.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산만하지만 이 연극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팍팍 됩니다.
게다가 그 어떤 연극보다도 바쁜 멀티 맨 역시 연극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매력적인 남주와 조금 촌스러운 섹시함을 드러내는 남주, 그리고 청순한 느낌과 섹시한 느낌의 여주. 이 네 사람도 정말 매력적이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연극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멀티맨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보통 연극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여러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르는 척 하고 있는데 이 연극 같은 경우에는 멀티맨이 그 모든 역할을 소화했다는 사실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역시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뭔가 극의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느낌인데 이것이 주는 매력이 꽤나 쏠쏠하거든요. 자신이 여러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 역시 숨기지 않고 있고 말이죠. 거기에다가 무대 위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통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배우 덕에 바로 옆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도 한 가지 더해집니다. 복잡하지 않고 그냥 마냥 웃고 싶으시다면 [코미디 넘버원] 어떠세요? 제대로 웃겨드립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신나는 부분
하나 – 관객의 참여 유도할 때
둘 – 난간을 넘나들며 옆집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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