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1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뭘?”
“동정 같은 거 말이야.”
학교로 향하는 길 두준은 운전대를 잡은 채로 차갑게 말했다. 현우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네가 지금 그 녀석이 뭐 하는 녀석인지 떠올리는 거 그런 거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그 녀석은 너에게 지랄하고 있다고. 네가 지금 선생이라는 사실 완전히 망각하고 있는 쓰레기 같은 놈이야.”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를 할 건 없잖아. 수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안 그래?”
“미치겠다.”
두준은 한숨을 내쉬고 입에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현우를 힐낏 보더니 다시 대충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내가 너 때문에 담배도 못 피고.”
“그러니까 알아서 간다니까.”
“됐다.”
“왜?”
“아니다.”
눈치라고는 하나도 없는 놈.
두준은 궁시렁거리면서 다시 정면을 바라봤다. 현우는 현우대로 심각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김수현은?”
“축구 하러 갔는데요?”
“뭐?”
체육 자습을 시키러 교실로 들어간 현우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두준이 알면 또 난리를 칠 것이 분명했다.
“어디? 운동장에는 없는데?”
“실내 체육관에요.”
“뭐? 거기 어디니?”
“젠장!”
수현은 욕을 하면서 공을 세게 찼다. 하지만 아무리 세게 공을 차도 속이 시끄러웠다. 너무 답답했다.
“도대체 왜 기억을 못 하는 건데!”
“김수현!”
수현은 고개를 돌렸다. 현우가 보였지만 수현은 다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시 공을 찼다. 현우는 볼을 잔뜩 부풀리더니 그 공을 막아서고 더 세게 찼다. 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너는 지금 뭐 하는 건데?”
“수업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수업을 안 들어오고 여기에서 뭐 하는데?”
“남이사요.”
“뭐라고?”
“선생님이 신경을 쓸 일 아니잖아요.”
“왜 아니야?”
“그럼 왜 신경을 쓰는 겁니까?”
“네 선생이니까.”
수현의 얼굴에 순간 슬픈 기색이 스쳤다.
그럼 그렇지. 네가 나를 기억을 할 리가 없지. 너에게 나는 그저 수많은 아이들 중에 하나였을 테니까.
“그냥 결과 처리 하세요. 그런 거 받는다고 해서 걱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 공 주시고요.”
“내가 걱정을 하잖아.”
“뭐라고요?”
“내가 김수현 너를 걱정을 한다고. 그래서 지금 내가 여기에 온 거고 말이야.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모르겠습니다.”
수현은 애써 두근거리는 심장을 누르고 차분히 말했다.
“도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제가 특별한 아이도 아닌데 저에게 이러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너 특별해.”
“뭐라고요?”
“너 특별하다고.”
현우는 씩 웃으면서 앞으로 다가섰다.
“가장 먼저 내가 이름을 외운 학생이니까.”
“그게 뭐가 특별한 거예요?”
그럼 그렇지.
“그리고 너도 내 이름 우리 반에서 가장 먼저 알지 않았나?”
“네?”
“뭐, 이름은 아니고 그냥 나를 안 건가?”
현우는 축구공을 손에 들고 손가락으로 돌렸다.
“꼬맹이 김수현.”
“이, 이현우.”
“겨우 기억을 했잖아.”
공을 몇 번 튀기곤 현우는 그대로 골대에 공을 찼다. 그물망이 떨리고 현우가 해맑게 웃으며 수현을 응시했다.
“그런 건 먼저 말을 해야 아는 거잖아.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현우가Eh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고 하니 겁이 났다. 수현은 갑자기 밖으로 달려갔다. 현우도 놀라서 그런 수현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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